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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엔 '1명', 지금은 '2명', '월클' 손흥민-김민재 우루과이 사냥 나선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11-24 17:29


22일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는 손흥민, 김민재.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2/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4년 전엔 괴물이 한 명 뿐이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당시에는 믿을 건 '손세이셔널' 손흥민(30) 뿐이었다. 토트넘 주전 공격수로 뛰던 손흥민은 멕시코전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독일전에선 폭발적인 주력으로 쐐기 골을 터뜨리며 한국이 '우승후보'를 2대0으로 격파하는데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매 경기 외로웠다. 상대의 집중마크를 뚫고 골까지 연결시키기 힘들었고, 토트넘처럼 해리 케인의 9번 역할을 해줄 공격수 부재로 손흥민이 떠안아야 할 부담이 컸다. 때문에 '하얀' 손흥민과 '빨간' 손흥민은 다르다는 평가가 나왔다. 토트넘에선 활약이 돋보이지만, A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토트넘에서 보여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의미였다.


22일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는 손흥민, 김민재.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2/
4년이 흘렀다. 손흥민은 더 이상 외롭지 않다. '월드 클래스' 파트너가 생겼다. 공격수는 아니다. 수비수이지만, 손흥민을 도울 동료다. '철기둥' 김민재(26··나폴리)다.

김민재는 올 시즌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이탈리아 나폴리로 둥지를 옮긴 뒤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1m90의 큰 키에도 빠른 스피드를 뿜어내며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 공중볼 장악도 만점이고, 상대 패스 차단력도 훌륭하다. 이탈리아 언론은 매 경기 입이 마르도록 김민재 칭찬을 늘어놓고 있을 정도. 특히 김민재는 9월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고, 10월에는 이탈리아 축구협회로부터 같은 영예를 안았다.

김민재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한'을 풀어야 한다. 4년 전 러시아 대회 직전 부상으로 낙마했기 때문. 이후 4년간 중국 베이징 궈안과 페네르바체를 거쳐 나폴리에서 '월클 수비수'로 도약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대회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될 김민재는 "우리 팀의 목표는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나는 그 경기(2002년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를 정말 좋아한다. 선수들의 눈에서 강한 의욕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오른쪽 측면 수비수 송종국 선배가 루이스 피구를 막아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내가 집중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모든 사람들이 (손흥민의 부상)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선수단에 합류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며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팀에 있어야 하는 중추적인 선수"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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