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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결전이 임박했다.
벤투호에는 선수들의 '스승'이 또 있다. 예전 월드컵에 비해 대한민국도 유럽파가 늘었다. 하지만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의 경험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는 18세 때인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바이레르 레버쿠젠을 거친 손흥민은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안착했다. 그는 토트넘에서 8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알짜 정보'를 가득 보유하고 있다. 물론 상대 분석은 벤투 감독의 몫이지만, 손흥민은 '산교육'으로 태극전사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더구나 1차전에서 상대할 우루과이 중원의 한 축인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손흥민은 "워낙 친한 선수다. 웃으며 '살살해라'라는 말들을 했다. 또 서로 다치지 말고 잘하자고 격려도 했다. 동료로서 할 수 있는 얘기를 주로했다. 좋은 친구고 실력이 뛰어난 친구"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는 또 다르다. 적으로 만나는만큼 벤탄쿠르도 그렇지만, 손흥민도 이겨야 한다. 벤탄쿠르는 올해 1월 토트넘에 둥지를 틀었다. 그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래서 손흥민이 정보의 창구다. 중앙수비수 권경원(감바 오사카)은 구체적인 선수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흥민이가 밥먹을 때나 미팅할 때도 '어떤 선수는 생각지도 못한 패스를 한다'는 등의 얘기를 해줘서 잘 새겨듣고 있다"고 밝혔다.
그라운드에는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다. 결국은 동료도 적이 될 수밖에 없는 숙명이다. 손흥민의 '재능 기부'는 벤투호의 또 다른 양념이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