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4년 하고도 5개월을 더 기다린 사상 첫 '겨울월드컵'이 막을 올린다. 2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2년 카타르월드컵이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다.
|
카타르는 대회 준비 기간 외국인 노동자 인권 착취로 비난을 받았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지난해 2월 충격적인 사안을 보도했다.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한 이후 10년간 인도, 파키스탄, 네팔 등지에서 온 노동자 65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카타르 정부는 반박에 나섰지만 의혹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이에 맞서는 에콰도르는 지역 예선에서 '부정선수' 논란을 야기했다. 에콰도르는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경기에 콜롬비아 출신의 바이런 카스티요를 그라운드에 내보냈다는 의혹을 받았다. 남미 지역 예선 총 18경기 가운데 8경기에 카스티요를 내보냈다. 이 문제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까지 갔다. CAS가 카스티요의 국적을 에콰도르로 최종 판정했다.
|
'트러블메이커' 카타르와 에콰도르는 이번 대회에서 이변을 노린다. 카타르는 10월 기준으로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0위다. 에콰도르는 44위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32개 국가 중 최하위 그룹에 속한다. 객관적 전력상 토너먼트 진출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카타르와 에콰도르가 반전을 기대하는 데는 '믿는 구석'이 있다.
카타르는 개최국의 '기분 좋은 징크스'를 믿는다. 월드컵 역사상 개최국의 개막전 패배는 아직 없다. 또한, 직전 러시아 대회까지 역대 21번의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적은 단 한 번뿐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불과하다.
개최국 버프를 이어가려는 카타르는 2017년부터 펠릭스 산체스 감독(스페인) 체제로 호흡을 맞췄다.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경험도 있다.
에콰도르는 남미 예선에서의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에콰도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에 이어 4위로 지역 예선을 마감했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압도적 실력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우루과이와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우루과이와 에콰도르의 승점 차는 단 2점이었다. 미카엘 에스트라다를 비롯해 앙헬 메나, 곤살로 플라타 등이 고르게 득점포를 가동했다. 언제, 어디서, 누가 터질지 모르는 화력이다.
참고로 두 팀에는 더욱 매서운 동기부여가 있다. A조 2위 후보로 유력했던 세네갈(FIFA랭킹 18위)의 부상 변수 때문이다. 세네갈은 부상으로 '에이스' 사디오 마네를 잃었다. 매우 갑작스러운 일이다. A조가 '태풍의 눈'에 빨려 들어갔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빅매치 전력 비교
카타르=팀명=에콰도르
50위=FIFA랭킹(10월)=44위
최초 출전=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4회
최초 출전=월드컵 최고 성적=16강(2006년)
개최국 자격=지역예선 성적=남미 4위
펠릭스 산체스(스페인)감독(국적)=구스타보 알파로(아르헨티나)
하산 알 하이도스=주요선수=에네르 발렌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