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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주장 완장'의 무게는 상상을 초월한다. 손흥민(30·토트넘)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한 순간도 힘든 티를 내지 않았다. 예고된 마스크 공개에도 담담했다. 손흥민의 마스크 색깔은 검정색이었다. 왼쪽 옆면에는 자신의 상징인 '7번'이 새겨져 있었다. 손흥민의 왼쪽 눈 부위에 부기도 여전히 남아 있다.
어색하고, 낯설어 보인 듯 했지만 그의 반응은 달랐다. "오기 전부터 구단에서 계속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하면서 볼을 따로 찼다. 구단에서 하던대로 똑같은 느낌이었다", "생갭다 편안하다. 나쁘지 않다", "상당히 가벼워서 놀랐다. 충분히 여유분도 있다."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손흥민은 "1% 보다 조금 더 낮아도 가능성만 있다면 그것만 보고 달려갈 것"이라고 했다. 또 "첫 경기까지 얼마남지 않았는데 내가 가진 에너지, 실력, 능력 등을 최대치로 뽑아내서 특별한 월드컵을 만들어 내고 싶은 것이 나의 목표"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사실 '안와 골절'의 경우 의학적으로는 최소 4주간 안정이 필요하다. 손흥민이 쓰러진 것이 2일이고, 4일 수술을 받았다. 불과 2주일 전의 일이다. 그러나 그는 마스크를 쓰고 훈련에 합류했다.
걱정도 크다. 하지만 손흥민은 아니었다. 그는 "내가 의사는 아니다. 무리라는 것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축구 선수는 항상 위험이 있다. 위험 감수도 내가 하는 것이다. 팬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어떻게든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방에서 커튼을 열면 자신이 보인다. 대형 빌딩 외벽에 전면에 자신의 사진이 내걸려 있다. 사전에 협의된 내용이라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진을 본 후 책임감이 더 커졌단다.
벤투호가 손흥민의 합류 후 분위기가 더 단단해졌다. 대한민국의 카타르월드컵도 비로소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