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벤투 이강인 쓸까? 안쓸까? 안정환 "이강인 기용 안할 것"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11-16 10:13


안정환.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3.07/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기용하지 않을 것이다."

안정환 MBC 축구해설위원이 '축구천재' 이강인(21·마요르카)의 생애 첫 월드컵 출전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안 위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안정환19'를 통해 "공격자원에서 손흥민이 빠졌을 때 공격적인 전술에 변화를 줄 것 같다. 빌드업 전술은 그대로 가져갈 것 같다. 이재성은 그대로 가져갈 것 같다"라며 "벤투 감독이 이강인 기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에는 벤투호 팀 컬러에 이강인이 맞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강인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 대회도 있고, 어린 선수들도 함께 하면서 훗날 대회도 준비해야 한다. (이강인은) 실력도, 폼도 많이 올라왔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벤투 감독은 기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위원의 분석은 이강인이 전술 변화에 민감한 미드필더 때문이라는 것. 안 위원은 "이강인을 투입했을 때는 여태까지 해온 벤투호의 축구색깔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뜨거운 감자'다. 4년간 벤투호가 준비하면서 아무리 한 선수가 잘 하더라도 그 선수 때문에 팀 전술을 바꿀 수 없다. 이유는 미드필더이기 때문이다. 스트라이커면 상관없다. 스트라이커면 전술적으로 원톱이든, 투톱이든 바꿀 수 있겠지만, 이강인은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전술을 바꾸기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며했다.

이어 "월드컵 본선 진행 중에 만약 경기가 잘못 됐을 경우 왜 이강인을 안쓰냐고 언론이 얘기할 것이다. 감독 입장에선 굉장히 피곤할 것이다. 벤투 감독은 자기 색깔은 있고, 고집도 있으신 분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발탁이 됐기 때문에 이런 것, 저런 것 따지는 것보다 응원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 알에그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현지 적응 훈련을 했다.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는 이강인.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14/
이번 최종명단에서 가장 큰 관심은 이강인 발탁 여부였다. 월반을 거듭하며 연령별대표팀 핵심 자원으로 성장하던 이강인은 2021년 3월 열린 한-일전 이후 줄곧 A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9월, 1년 6개월 만에 A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단 1초도 뛰지 못했다.

당시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이 퀄리티, 재능,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이는 대표팀보다는 구단에서 먼저 나와야 된다. 구단에서의 출전 기회가 중요하다. 구단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는 선수가 많다. 그래서 관찰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한국에선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 뛰는 것이 쉽지 않다"고 했다. 이강인은 "축구선수로서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아쉽다. 하지만 내가 선택할 순 없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강인은 이를 악물었다. 그는 올 시즌 레알 마요르카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3경기에 모두 출격했다. 독감 후유증으로 교체 투입됐던 레알 소시에다드전을 제외하곤 모두 선발로 나섰다. 2골-3도움을 기록했다. '스페인 레전드' 사비 에르난데스 FC바르셀로나 감독이 "이강인은 재능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트랜스퍼마켓에 따르면 이강인의 몸값은 개막 전이던 6월만 해도 600만 유로였다. 9월엔 900만 유로로 뛰어 올랐다. 지난 8일엔 1200만 유로까지 수직 상승했다.

그러자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최종명단에 선발했다. 실력으로 벤투 감독의 고집을 꺾었다는 평가였다. 벤투 감독은 선발 배경에 대해 "기술이 상당히 좋은 선수다. 이 점이 장점이다. 이전과 비교해 몇 가지 발전이 있어 발탁했다. (월드컵에서) 언제 활용할지는 지금 말하기 어렵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