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최용수 강원FC 감독도 승부욕이라면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 FC서울의 전성기를 이끈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올 시즌도 '기적'이었다. 강원을 6강 후보로 전망한 전문가는 사실상 없었다. 반면 '강등 후보'가 강원의 자리였다. 최 감독은 또 예상을 깼다. 정규라운드 최종전에서 다시 한번 '매직'을 연출했다. 6강에 턱걸이 한 강원은 파이널A에서 '영광의 도전'을 이어간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가 28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렸다. 파이널A에 진출한 6개팀의 감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최 감독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 결전을 앞둔 순간이라 딱딱할 수밖에 없는 긴장된 자리였다.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히트상품인 양현준(21)은 최 감독이 빚은 작품. 강원의 미래로 성장한 그는 9월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아쉬움은 있었다. 출전 시간은 '0분'이었고, A매치 데뷔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최 감독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지만 이를 '예능'으로 승화시켰다. 그는 "얼굴을 본 지 좀 됐다. 화면에도 나오고 그래야 볼 수 있는데"라며 천연덕스럽게 얘기한 후 "그런데 양현준에게 벤치 위치를 얘기 안해준 게 큰 실수였다. 이강인 옆이나, 벤투 감독 옆에 앉았어야 화면에 잡히는데"라고 말해 주위를 박장대소케 했다. 그리고 "토트넘 경기에 다녀온 후 말 수도 줄고, 인사도 '거만'하게 하더라. 이번에는 어떨지 궁금하다"고 덧붙여 또 한번 웃음짓게 했다.
물론 애제자를 향한 애정은 여전했다. "A대표팀 발탁은 양현준에게 엄청난 자신감이 될 것이다.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경기에 뛰지 못했다는 것은 아직 뛸 수 있는 공간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더 특별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명언'이었다.
파이널라운드는 "재밌을 것 같다"는 말로 시작했다. 그는 "부담은 없지만 목표치인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다들 우리를 1승 제물로 생각하던데, 맞다. 우리는 경계 안해도 된다. 신경 안 써도 된다. 대신 우리가 경계가 하면 된다. 감독만 정신차리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
강원은 승점 45점으로 6위다. 5위 제주는 46점, 4위 인천은 49점이다. 'ACL 기적'은 결코 먼 얘기가 아니다. '최용수 매직'은 계속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