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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시원, 시원스러운 전반전이었다. 이강인(마요르카)은 벤치에서 출발했지만 손흥민(토트넘)을 중심으로 한 칼날은 어느 경기보다 매서웠다. 하지만 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한 것은 옥에 티였다.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 분담이 분명했다. 정우영은 수비, 황인범은 공격에 무게를 두며 활로를 뚫었다.
공격의 물꼬도 황인범에서 시작됐다. 그는 좌우로 자유자재로 볼을 뿌리며 주도권을 잡는데 키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4분 뒤에는 김영권의 스루패스를 받아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로 연결했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넘고 말았다.
전반 17분에는 황희찬이 황의조와의 2대1 패스에 이어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수에 걸렸다. 뒤이어 황인범의 '노룩 패스'가 연이어 터지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기다리던 첫 골은 전반 28분 터졌다. 윤종규의 크로스를 황희찬이 왼발로 화답, 골망을 출렁였다.
코스타리카는 전열을 재정비했다. 전반 35분에는 토레스가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고 말았다. 전반 38분에는 손흥민과 권창훈이 잇달아 슈팅을 날렸지만 두 차례 모두 골키퍼가 아닌 수비수가 걷어내며 땅을 쳤다.
골이 들어가지 않자 크로아티아가 전반 41분 역습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토레스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베네테가 왼발로 골문을 열었다.
황의조는 전반 종료 직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의 수비에 또 걸렸다. 벤투호로선 한 골만 터진 것이 못내 아쉬웠다.
코스타리카에 이은 카메룬(27일 오후 8시·서울)전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벌이는 최종리허설이다. 이제 후반 45분이 남았다.
고양=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