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춘천=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사실 최악의 경기였지만 선수들의 투혼 칭찬한다."
지난해 승강플레이오프에서 간신히 살아 남았던 '팀' 강원의 처지를 생각하면 놀라운 변신이었다. 마음껏 기쁨을 만끽해도 이상하지 않을 이날 경기 종료 후, 최 감독은 오히려 냉정했다.
"전반에 우리의 실수로 원활한 공격 전개가 차단되고 상대에 주도권을 내줬다. 세트피스 득점을 제외하면 최악이었다. 후반에 추가골도 넣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에서 밀렸다."
잘못된 것은 짚고 넘어가던 최 감독은 이내 선수단에 대한 '폭풍칭찬' 모드를 가동했다. "우리 선수들은 큰 목표를 가지고 홈팬의 응원에 힘입어 열심히 뛰었다. 상위 스플릿에 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작년과 선수 구성이 크게 달라진 게 없는 데도 가고자 하는 길을 향해 묵묵히 노력하고 투혼을 보여 준 우리 선수에게 말로 표현 못할 칭찬을 하고 싶다. 고맙다. 상위 스플릿으로 갈 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다"고 '엄지척'을 했다.
-이제 상위 스플릿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오늘까지만 상위 스플릿의 기쁨을 누리겠다. 아직 5경기가 남았다. 내일부터 다시 준비해야 한다. 사실 우리가 상위 스플릿 전력은 아니다. 약점, 부족함이 드러하는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상위팀과 경기하면서 발전하고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수비수 김영빈의 두 번째 골이 인상적이었다.
김영빈은 수비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수다. 공을 다루는 감각이 있다. 첫 번째 골의 경우 그 좁은 지역에서 많은 숫자의 선수가 몰려 있는 상황에서 헤더로 득점하기란 쉽지 않다. 센스가 있기에 가능한 플레이다. 의외의 선수가 득점을 했다. 득점 다양성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다.
-올해 강원은 수비에 약점이 좀 있고, 공격적으로 날카롭다. FC서울 시절과 반대인 것 같은데.
FC서울에서보다 선수 구성 이런 게 약한 것은 사실이다. 작년만 해도 우리 선수들은 수비 전환 의식이 부족한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공격에서 측면 중앙 등을 공략하는 훈련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이해를 잘한다. 많은 득점이 나왔다는 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백백스, 횡패스보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해보려는 마인드로 변화가 생겼다.
-파이널A에서 다른 팀들은 ACL 티켓을 노린다. 강원은 어떤 걸 기대하나.
사실 다른 파이널A 팀들은 우리보다 한 수 위다. 그들은 ACL 출전권 때문에 치열할 것이다. 우리는 매경기 준비하는 매뉴얼대로 임하겠다. 우리 팀을 까다로운 상대로 생각 안해도 될 것 같다. 우리는 그저 일관성 있는 모습을 유지하는 게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춘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