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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건 처음" SON의 13분 해트트릭,콘테에게도 기록이었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2-09-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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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된 선수가 13분만에 해트트릭한 건 나도 처음이야."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돌아온 손흥민의 해트트릭 활약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토트넘은 18일 오전 1시4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레스터시티와의 홈경기에서 손흥민의 해트트릭 활약에 힘입어 6대2로 대승했다.

콘테 감독은 경기 전 "손흥민이 현재 자신의 폼에 화가 나 있다"면서 데얀 클루셉스키, 해리 케인, 히샬르송 스리톱을 선발로 내세웠다. 7라운드까지 골맛을 보지 못한 손흥민의 올 시즌 첫 벤치였다.

3-2, 박빙의 우위를 유지하던 후반 14분 손흥민이 히샬리송과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후반 28분, 후반 39분, 후반 41분 연거푸 골망을 흔들며 경기장을 환희의 도가니로 만들어냈다. 7경기동안 침묵한 손흥민이 13분만에 3골을 터뜨리며 '영원한 클래스'를 입증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콘테 감독은 "손흥민의 퀄리티가 빛나기 전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는 오픈게임이었다"는 취재진의 말에 "그렇다"고 긍정했다. "전반전 정말 이상한 경기였다. 우리가 시작을 아주 잘했고 어렵게 소유권도 가져왔는데 가장 좋은 순간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위고 요리스가 막아줘서 정말 기뻤는데 VAR이 다시 찰 것을 결정했다. 실망스러웠지만 레스터시티가 골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이 오면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걸 이겨내고 1-1 균형을 맞췄고 세트피스 2개로 골을 기록했다"고 전반 상황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후엔 우리가 훨씬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왜 공을 점유하는 데 있어 자신감을 잃었는지 왜 바보같은 볼을 놓쳤는지 모르겠다. 레스터시티가 오히려 자신감을 얻었고 2-2 동점이 됐다. 나는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리 팀안에서 많은 에너지를 볼 수 없었다. 걱정했다. 하지만 후반전은 달랐다. 에너지 레벨이 아주 높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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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분위기를 바꾼 건 '게임체인저' 손흥민이었다. 콘테 감독은 "후반전 좋은 경기를 한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손흥민의 활약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골이 마침내 터진 데 대해서도 기쁨을 표했다. "스트라이커 포지션의 선수가 골을 넣지 못할 때 우리는 뭔가 말을 해야 하고 설명을 하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지만 결국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한다. 왜냐하면 골을 넣지 않으면 자신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7경기동안 손흥민은 골을 넣을 기회가 정말 많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은 불과 13분만에 3골을 넣었다. 내겐 기록이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가 이 짧은 시간에 3골을 넣은 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가 이런식으로 경기를 바꿔놓은 것, 쏘니의 활약에 대해 정말 행복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특히 팀에 대해 행복하다. 우리가 필요한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우리는 승점 3점을 챙겼고 17점을 챙겼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손흥민을 벤치에 앉힌 결정에 대해 콘테 감독은 "감독으로서 이런 상황을 운영한다는 건 쉽지 않다. 어떨 때는 13명의 선수를 다 쓰고 싶을 때도 있기 때문"이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하지만 어떤 경우엔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만 한다. 우선 결정을 내림에 있어 솔직해야 한다"는 원칙을 전했다. "만약 감독이 솔직하지 않으면 선수들의 리스펙트를 잃게 된다. 내 커리어에서 내가 내린 모든 결정은 늘 팀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다. 선수들이 그걸 잘 알고 있다. 나는 승리를 원하고 모든 결정은 팀을 위해 베스트인 것, 베스트 선수,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을 선택한다"고 밝혔다.

콘테 감독은 로테이션 전술을 유지할 계획도 천명했다. "첫 4경기에선 히샬리송이 벤치에 있었고, 그다음 3경기에선 쿨루셉스키가 벤치에 있었다. 오늘은 쏘니가 벤치에 있었다. 휴식기 이후엔 12경기가 줄지어 펼쳐진다. 우리는 계속 로테이션을 할 것이다.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로테이션을 할 때 팀의 레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강한 팀을 원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위해) 싸우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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