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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X좌절...그리고 14분 해트트릭" SON세리머니가 모든걸 말해준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2-09-18 07:29


<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4분 해트트릭, 손흥민의 대반전과 침묵 세리머니에 팬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8경기 동안 침묵했던 손흥민이 마침내 터졌다. 그것도 해트트릭이다. 토트넘은 18일 오전 1시4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시티와의 홈경기에서 손흥민의 해트트릭 활약에 힘입어 6대2로 대승했다.

손흥민은 이날 벤치에서 시작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현재 자신의 폼에 화가 나 있다"면서 데얀 클루셉스키, 해리 케인, 히샬르송 스리톱을 선발로 내세웠다. 3-2, 박빙의 우위를 유지하던 후반 14분 '게임 체인저' 손흥민이 히샬리송과 교체 투입됐다. 6만여 관중들을 모두 박수로 기대를 표했다. 후반 28분 벤탕쿠르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이 드리블로 수비를 따돌린 후 손흥민존에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1호골이었다. 후반 39분 케인의 패스를 이어받아 박스 밖에서 또 한번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시즌 2호골이었다. 그리고 2분 후인 후반 41분 세 번째 골이 터졌다.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VAR 가동 결과 온사이드로 번복됐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이 완성됐다. 리그 8경기 만의 마수걸이, 지난 시즌 노리치시티와의 최종전 해트트릭 이후 첫 골이자 연속 해트트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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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이 레스터시티전에서 분노와 좌절감을 세리머니로 표현했다고 썼다. 손흥민은 첫 골 직후 '노 셀레브레이션' 가만히 서 있는 세리머니, 두 번째 골 직후 입술에 손을 갖다대는 침묵 세리머니를 펼쳤고, 마지막 세 번째 해트트릭 후 손가락 3개를 펼쳐보였다. 트레이드 마크 '찰칵 세리머니'는 한박자 늦게 이뤄졌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충분히 짐작하게 하는 부분. 첫 골 장면에선 가만히 서 있는 손흥민은 토트넘 전체 선수들이 포옹하며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고, 해트트릭 땐 해리 케인, 호이비에르 등 절친 동료들이 손흥민을 오래 껴안으며 절대적인 신뢰를 표했다. 가장 기뻐한 건 손흥민의 부활을 기다린 콘테 감독. 벤치에서 뛰어오르며 환호했다.

손흥민의 '14분 해트트릭'에 소셜미디어 또한 난리가 났다. 많은 팬들이 가장 주목한 건 손흥민의 침묵 세리머니였다. 늘 환한 미소가 얼굴에 떠나지 않았던 손흥민이 표정을 굳힌 채 세리머니를 자제하는 모습에 대해 팬들은 "손흥민의 차가운 셀레브레이션" "'나를 빼버리다니. 브로, 내가 보여주겠어'라는 골" "손의 셀레브레이션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며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손흥민의 골이 뭉클하다. 그에게 구원이 된 골이다" "손흥민이 자신을 비판하던 홈팬들에게 응답했따. 클래스는 영원하다"고도 썼다. 18야드 밖에서 쏘아올린, 혼자만의 능력으로 일군 첫 두 골에 대해서도 팬들은 "저것봐! 저게 문제였어. 손흥민은 이전까지 박스 안에서만 슈팅을 했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해트트릭 직후 손흥민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최고의 경기력이었지만 나는 동시에 실망도 했다. 이전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실망해왔다. 팀은 정말 잘하고 좋은데 나는 내 경기력에 실망했었다"고 털어놨다.

"3-2에선 힘든 경기였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에선 절대 아무도 모른다. 나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었고, 늘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벤치에서도 팀을 도우려고 노력했다. 휴식기전 승리를 가져오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내 피니시는 형편없었다. 골이 자책골로 기록된 장면에선 운도 따르지 않았고 오프사이드골도 2개였고 크로스마도 수없이 때렸다. 하지만 골이 올 것을 알고 있었고 걱정하진 않았다. 나는 내 뒤에 늘 훌륭한 서포터, 팀 동료, 감독님이 있다는 걸 안다"고 덧붙였다.

18야드 원더골 두 방에 대해 손흥민은 "나는 박스 밖에서 슈팅하는 걸 즐긴다. 어릴 때부터 많은 훈련을 해왔다. 지금까지도 훈련 후 시간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톱 코너를 때리는 걸 늘 훈련하려 노력한다. 마침내 골대 안으로 들어가게 돼 정말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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