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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현장인터뷰]'해트트릭' 손흥민 "날 의심할 수 있지만, 내 능력을 믿었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22-09-18 05:28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17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레스터시티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벤치에서 시작한 손흥민은 후반 14분 교체투입됐다. 이후 후반 28분부터 시작해 39분, 41분까지 3골을 몰아쳤다. 토트넘은 6대2로 이겼다.

경기 후 손흥민을 만났다. 그동안 8경기동안 골을 못 넣던 상황 그리고 첫 골을 넣은 후 심경을 물었다. 그 대답. 손흥민과의 일문일답으로 그대로 전한다. (손흥민의 말 뜻을 제대로 전하고자 이야기 나눈 그대로 경어체로 전달한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어려운 시간 끝에 나온 해트트릭이다. 첫번째 골이 나왔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사실은 좋아하는 위치에서 슈팅 찬스가 났어요. 조그만 틈이 나기를 기다렸어요. 이렇게 결정을 하다가 뒤에 수비가 오는 걸 보고 바깥쪽으로 접었는데 오른쪽으로 공간이 살짝 나와서 슈팅을 때렸어요. 사실은 제가 처음에 보는 각도에서는 볼 때는 골대에 맞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골대에 맞겠구나 이랬는데 갑자기 좀 뚝 떨어져서 골이 들어갔거든요. 사실은 처음부터 반응하지 못했고 그게 진짜 골이 될 때까지 좀 보았던 것 같아요.

뭔가 좀 무거운 짐들. 많은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셨을 거예요. 그런 것들이 좀 많이 내려가는 느낌이어서 세리머니도 안 하고 그냥 가만히 서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많은 비판 여론에 신경이 쓰였을 것 같다

저보다 더 많이 신경 쓰신 것 같아요. 대부분 다. 그래서 아니 저도 당연히 신경이 쓰이죠. 왜냐하면 그런 말들이 주로 옆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신경쓰기보다는 옆에서 그런 말들로 인해서 더 신경이 쓰이게 되는데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좋아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제가 좋아하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요. 저는 저의 능력에 대해서 항상 의심을 하지 않거든요.

누군가는 의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런 상황 속에서도 제가 제 자신을 의심하고, 의심하는 순간은 축구를 내려놔야 되지 않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항상 제가 축구를 누구보다 특별하게 배웠다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축구를 이렇게 좋아하는 사랑하는 이유는 정말 누구보다도 분명하기 때문에 제가 정말 저의 능력에 대해서는, 가끔은 누구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경기에 안 좋은 경기를 할 수도 있고 골이 안 들어갈 수도 있고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저의 능력을 항상 의심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분석도 많이 하고 생각도 많이 했던 것들이 오늘 하루를 만들어내지않았나 싶어요.

-골 세리머니가 궁긍한데요. 첫번째 골 후 멈칫했고요. 두번째 골 후에는 조용히 하라는 의미였던 거 같아요.

사실 이제 첫 번째 골은 그냥 여러 가지 생각들이 좀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보다 더 힘들어했던 저희 팬분들 진짜 저를 진심으로 도와주시고요. 사실은 오늘 이제 경기 안 나간다고 들었을 때 대표팀을 가니까 정말 한국 팬분들한테 좋은 에너지를 받고 돌아와야겠다라는 생각을 진짜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그런 상황 속에서도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니까 그냥 그런 생각들도 나고 제 옆에서 저보다 더 힘들어했던 가족들. 진짜 축구를 사랑하는 축구팬분들. 손흥민이라는 선수를 사랑해주는 팬분들. 이런 생각들이 정말로 많이 나서 제가 진짜 엄청 마냥 좋아하고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냥 자연적으로 이렇게 멈추게 되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그냥 아무 말 없이 그냥 서서 하늘도 보고 팬들도 쳐다봤던 것 같아요.

(두번째 골 세리머니는?)사실 이제 저보다 더 많은 얘기들을 더 많이 하니까요. 제가 했던 말들보다는 저보다 더. 기자님 분들이 더 잘 아시잖아요. 저보다 더 없는 얘기들을 많이 하고 더 많이 흔들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사실은 저는 이제 축구에 대해서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이잖아요. 이 프로라는 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가고 있고 쌓았고 근데 또 이렇게 어떻게 보면 망가뜨린다기보다는 좀 흔들려고 하는 것들이죠.



근데 이제 경험이 쌓이다보면 이거를 어떻게 핸들 해야 되는지 알지만 어린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이런 부분들을 정말 많이 힘들어하고 괴로워할 거란 말이에요. 그런 것들이 많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의도의 세러머니였다고 생각을 해요.

뭐 그냥 의심할 수 있죠. 저보다 더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고 할 수 있긴 하지만 제가 최선을 다해서 그런 의심할 조차 안 만드는 게 제가 해야 될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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