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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잡고 싶은 상대' 대전 꺾은 이랜드, 남은 10경기서 기적 쏜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9-04 11:31 | 최종수정 2022-09-05 06:11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도가 됐든 모가 됐든…"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이 지난달 3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36라운드를 앞두고 한 말이다. 남은 시즌 '올인' 의지를 내비쳤다.

대전전에서 정 감독이 던진 윷에선 모가 나왔다. 이랜드는 전반 23분과 27분, 4분 간격으로 까데나시와 이동률이 연속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이랜드의 '고질병'인 '선제 득점 후 쉽게 추월당하는 상황'은 이날 펼쳐지지 않았다. 전반 44분 이진현에게 한 골을 헌납했을 뿐, 남은 시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2대1 스코어로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대전전 승리는 큰 의미를 지닌다. 대전은 이번 시즌 들어 유일하게 전패를 안긴 팀이었다. 이랜드 입장에선 대전이 다이렉트 승격을 노리는 팀, 한 수 위 전력을 갖춘 상대라 자존심이 상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를 악물었다. 대략 열흘간의 휴식기 동안 '미니 전지훈련'을 실시해 2연패 및 4경기 연속 무승에 빠진 분위기를 전환했다. 선수들은 "이번에 대전전을 준비하면서 이전과는 분위기가 달랐다"고 입을 모았다. 코치진은 대전전 분석에 집중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가 대전전 깜짝 승리다.

이랜드는 대전전 승리를 통해 플레이오프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잡았다. 이날 자칫 패했다면 플레이오프 진출권과 격차가 더 벌어져 희망조차 품을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할 뻔했다. 3일 현재, 9위 이랜드의 승점은 32점(30경기)으로,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5위 충남아산(46점·33경기)과의 승점차는 14점이다. 6위 경남(44점·31경기), 7위 김포(34점·34경기)와는 각각 12점과 2점. 충남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선수 대표 차출 등의 이유로 3경기를 덜 치렀다. 남은 10경기에서 뒤집지 말란 법은 없다.

일단 이랜드로선 현재 기세를 이어나가는 게 중요하다. 5일 오후 7시 목동에서 펼쳐지는 37라운드 경남전은 그래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충남아산이 지난 3일 부천전에서 0대3으로 패하며 연승행진을 끝낸 지금이 플레이오프권 추격의 적기다. 8월 이후 홈 3경기에서 연속 득점 중인 이동률의 한방 능력을 앞세운다. 정 감독은 2회 연속 '모'를 기대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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