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정도면 '일본 징크스'다. 대한민국 여자축구가 이번에도 일본을 넘지 못했다.
우승을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있었다. 바로 '홈팀' 일본이다. 일본은 여자 축구 강국으로 꼽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다. 한국(18위)은 물론이고 중국(16위), 대만(40위)보다 높다. 이번 대회 '톱랭커'다.
한국은 일본을 만나면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32차례 격돌해 4승11무17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일본전 가장 최근 승리는 무려 7년 전이다. 2015년 중국 우한에서 열린 EAFF 여자 동아시안컵 본선에서 조소현 전가을의 득점을 앞세워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후 3무3패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아시안컵에서도 일본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뚜껑이 열렸다. 팽팽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전반 33분 균열이 발생했다. 일본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나루미야 유이가 오른쪽에서 내준 패스를 미야자와 히나타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으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나루미야가 공을 잡기 전 한국 수비진이 공을 걷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동선이 엉켰다. 공이 굴절돼 나루미야에게 향했다. 일본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넣었다.
한국이 반격에 나섰다. '에이스' 지소연의 발끝이 빛났다. 지소연은 후반 13분 차원이 다른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뚫었다. 일본 수비 4명 사이를 절묘하게 뚫고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경기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문제는 집중력이었다. 한국은 불과 6분 뒤 일본에 또 다시 골을 내줬다. 나가노 후카의 득점이 나왔다. 리바운드된 공을 잡아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압도적으로 많은 수비 숫자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실점을 막지 못했다. 수비 라인이 너무 넓게 벌어져 있던 탓이었다.
한국은 추가골을 위해 '히든카드'를 꺼내 들었다. 7년 만에 돌아온 '장신 공격수' 박은선이었다. 1m81 압도적 높이를 활용해 일본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에도 일본을 넘어서지 못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