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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
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긴 복잡한 마음"이란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제주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리그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 늪에 빠졌다. '단단한 조직력 축구'를 지향하는 제주답지 않게 최근 3경기에서 10골을 허용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전반에 1-0 앞서다 후반 4골을 내리 실점하며 1대4 패한 포항전을 마치고 "팬들께 죄송하다. 괴롭고 힘들지만, 아직 경기가 남아 있다"며 희망을 노래했다.
승점 3점이야말로 분위기를 반전하는데 즉효약이다. 제주는 제르소에게 기대를 건다. 제르소는 최근 성남을 상대로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을 정도로 '김남일 축구'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3골을 모두 전반 28분 이전에 기록하며 초반부터 성남을 괴롭혔다.
성남은 심동운을 믿는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정석화와 트레이드로 안양에서 임대해 온 심동운은 성남 유니폼을 입고 치른 두번째 경기인 포항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팔라시오스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논스톱 발리로 연결하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작지만 빠른 단신 측면 공격수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이번 라운드 빅매치는 9일 오후 8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대구와 울산의 경기다. 리그 11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할 정도로 단단한 모습을 보이는 대구가 리그 선두 울산을 상대로도 무패를 이어 나갈지가 관심이다.
'위치선정의 달인' 필리포 인자기의 이름을 따 '고자기'로 불리는 고재현(대구)과 지난 강원전 결승골을 포함해 결승골만 5골을 기록한 명실상부 울산의 에이스 '엄살라' 엄원상(울산)의 맞대결이 볼만하다. 두 선수는 각각 7골과 9골을 기록 중이다.
이밖에 상승 흐름을 탄 전북은 9일 무고사를 잃은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10일, 김승대 부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포항은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시즌 첫 3연승에 도전한다. 강원-김천전(8일)에선 '전 강원 공격수' 김지현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을지, 수원FC-서울전(10일)에선 이승우(수원FC)가 무더위를 뚫고 "서울을 이기고 싶다"는 약속을 지킬 지가 포인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