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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진수가 마지막 미팅에서 남기로 했다는 의사를 전했다."
김진수는 2021년 여름, 전북에 복귀했다. 2020년 알 나스르로 이적했던 김진수는 아킬레스 파열이라는 중상을 당했고, 팀내 입지가 흔들리며 국내 복귀를 택했고, 손을 내민 '친정팀' 전북과 1년 임대 계약을 맺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진수는 '명불허전'이었다. 12경기에 출전해 전북 역전 우승에 일조했다.
2022시즌에는 더욱 빛났다. 16경기에 출전했다. 전체적으로 부진한 전북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대체불가였다. 공격수를 방불케 하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은 물론,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대구전에서는 환상적인 오른발슛으로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다 길이 열렸다. 당초 유력했던 파브레 전 도르트문트 대신 루디 가르시아 전 리옹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김진수 복귀에 적극적이었던 파브레 감독 대신 가르시아 감독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노리는 김진수 입장에서 입지가 불안정한 알 나스르 복귀는 도박이었다.
무엇보다 김상식 감독의 설득이 결정적이었다. 김진수는 김 감독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김 감독은 김진수와 여러 차례 미팅을 갖고 김진수 잔류에 많은 공을 들였다. 김 감독의 적극적인 설득에 김진수도 마음을 돌렸다. 어려운 팀 사정을 외면할 수 없었다. 김 감독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과의 '2022 하나원큐 FA컵' 8강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진수의 잔류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아직 100% 확정은 아니지만 진수가 마지막 미팅에서 남기로 했다는 의사를 전했다. 어려웠을때나, 사우디에 갔을때 많은 도와줬으니 남는게 맞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참 고마웠다. 마지막까지 남은 문제를 잘 풀어서 잔류시키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수원전에 대해 "일주일 전에 2대1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세트피스나 역습 상황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 이번 경기는 단판승부인만큼 다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계속되는 스트라이커의 부진에 대해서는 "스트라이커들이 득점을 해줘야 하는데 답답하다. 경기 내용은 좋아진만큼 득점까지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미팅과 특훈을 한만큼 기대를 걸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