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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도화선" 대한축구협회 내년 아시안컵 유치 나선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06-20 16:29 | 최종수정 2022-06-20 16:30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내년에 열리는 '2023 AFC 아시안컵'의 한국 유치에 뛰어든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브라질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것이 도화선이 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토트넘)에게 체육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직접 수여했다. 또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 20주년을 맞아 내한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안정환 박지성 이영표 등 4강 주역들과 경기 전 만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과 이영표 강원FC 대표가 아시안컵 유치를 제안했고, 윤 대통령은 "적극 추진하라"고 배석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축구협회는 30일 마감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유치국 협회 의향제출에 앞서 20일부터 국내 각 지차체를 대상으로 개최 의향 접수를 시작하고 본격적인 유치 준비에 돌입한다.

2023 AFC 아시안컵은 오는 10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회에서 개최국을 최종 결정한다. 내년 아시안컵은 당초 중국에서 열리기로 되어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중국이 지난 5월 개최권을 반납해 개최지를 새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일본, 카타르, UAE, 호주가 유치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안컵에는 예선을 통과한 24개국이 참가한다. 날씨로 인해 동아시아에서 개최될 경우 내년 6월, 서아시아에서 열리면 내년 1월 개최가 유력하다. AFC가 제시한 유치 조건에 따라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는 2만석 이상, 준결승 4만석 이상,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리는 경기장은 5만석 이상의 수용 규모를 갖추어야 한다.

1956년 창설된 아시안컵은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아 최고 권위의 국가대항전이다. 한국은 1956년 1회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에는 준우승만 네차례 했을 뿐, 한번도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다. 1960년 서울효창운동장에서 2회 대회를 개최한 이후에는 국내에서 열린 적이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 등 아시아 축구 최강국의 위상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메이저 대회인 아시안컵을 개최하지 않았고, 우승도 차지하지 못했다"면서 "2002 월드컵에 못지않은 축구 열기를 통해 국민통합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의 국제 이미지 제고, 축구 인프라 확대 및 경제 활성화는 물론, 대회 우승까지 목표로 두고 아시안컵 유치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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