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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국보다 잘했다" 자화자찬…브라질전에 희비 엇갈린 대리 한-일전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2-06-07 17:09 | 최종수정 2022-06-08 05:20


한국과 브라질의 A매치 친선경기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제주스가 팀의 5번째 골을 터뜨렸다. 골을 내준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6.02/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보다 낫다?'

같은 브라질을 상대했지만 경기 후 온도차는 달랐다. 축구 세계 최강 브라질과 잇달아 친선경기를 치른 한국-일본이 그랬다.

한국은 사실상 1.5군 전력의 브라질을 상대로 1대5로 대패한 반면, 일본은 브라질 정예멤버를 상대로 0대1로 패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6일 브라질전을 치른 뒤 일본 매체와 팬들의 반응은 자화자찬이 대세였다. 시작부터 달랐다. 한국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됐던 '핫플레이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와 함께 선발 출격하는 등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때문에 늦게 합류한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 소속 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나서는 등 브라질은 일본전에 주전급 멤버를 총투입했다. 일본은 그런 브라질을 상대로 후반 32분 네이마르에게 페널티킥 실점만 했다.

그러자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잘싸웠다', '월드클래스 가능성을 보였다' 등의 헤드라인을 앞세워 '초호화 군단 브라질을 상대로 월드컵 본선 출전국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며 호평을 쏟아냈다.

숙명의 라이벌 한국을 의식한 표현도 빠지지 않았다. 한국-브라질전 직후 경기를 치른 까닭에 상대적 우월감을 느낀 듯했다. 주니치신문은 '한국전에서 5골을 넣으며 대승한 카나리아군단이 일본에는 크게 고전했다. 특히 전반에 무득점으로 봉쇄되자 세계적 스타 네이마르가 당혹해 하는 장면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을 포함한 대다수 일본 매체는 '한국보다 일본이 상당히 낫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이 1대5로 패한 것을 생각하면 잘했다고 생각한다', '브라질을 상대로 PK로만 1실점은 훌륭했다' 등의 일본 축구팬들의 SNS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현장의 반응도 달랐다. 한국전에 대해 "결과와 내용에 만족한다. 한국이 열정으로 거친 압박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이 7개의 슈팅을 기록한 것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던 치치 브라질대표팀 감독은 일본전 이후 "두 팀 모두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다. 브라질도 일본도 월드컵 레벨이다"라고 일본 축구를 더 높게 평가한 점이 부각됐다.


브라질대표팀의 세자르 삼파이오 코치는 "한국은 운동량이 많고 피지컬이 강하다면 일본은 기술을 중시하는 축구다. 견고한 수비라인을 운영하는 등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라며 브라질을 1실점으로 막은 수비력을 인정했다. 모리야스 일본 감독 역시 "우리는 세계에서 충분히 싸울 수 있고,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일본이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이자 불똥이 네이마르와 비니시우스에게 튀기도 했다. 한국전 대승을 당연시 여겼던 브라질 축구팬들의 반응이 싸늘해졌다는 것. 일본 사커다이제스트는 '브라질축구협회와 브라질 매체 글로보의 SNS를 보면 팬들의 불만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불만 반응은 '부끄럽다', '비니시우스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승리했다고 볼 수 없다', '페널티킥이 없었으면 이길 수 없었다. 엉망이었다' 등이다. 특히 한국, 일본전에서 페널티킥으로만 3골을 넣은 네이마르에 대해 '페널티킥골밖에 넣지 못하느냐'는 핀잔이 나왔다고 한다.

일본 매체들은 이같은 반응들을 부각시켜 소개하며 '대리만족'을 만끽하는 분위기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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