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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히딩크 감독의 애제자는 박지성과 이영표가 아니었다.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레전드 올스타전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렸다. U-14 대표팀과의 대결을 앞두고 그라운드에 김병지, 이영표, 최진철, 이을용이 후배들과 함께 나와 몸을 풀자 관중석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졌다.
20년 전 2002 월드컵을 추억하며 경기 시작 직전 단체 사진을 찍던 도중 히딩크 감독은 애제자로 알려진 이용표, 박지성이 아닌 이을용의 머리를 연신 쓰다듬었다. 월드컵 당시 28살이던 제자는 이제 마흔 살이 넘어 감독이 됐다.
히딩크 감독의 애정어린 손길에 이을용도 해맑게 웃으며 월드컵 때로 잠시 돌아간 것 같았다.
레전드팀 선발로 경기에 출전한 이을용은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내며 전반 동점 골을 넣은 뒤 히딩크 감독을 향해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동점 골의 기쁨도 잠시 체력이 고갈된 이을용은 벤치로 향해 히딩크 감독에게 교체해달라고 애원(?)했고, 감독은 김형범을 투입했다. 벤치에 앉아 쉬려는 이을용의 손을 붙잡은 히딩크 감독은 다시 나가 뛰라며 장난을 쳤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 수시로 벤치와 그라운드를 오갔던 이을용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히딩크 감독의 예쁨을 독차지하며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히딩크 감독과 제자들은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모여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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