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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FC서울 팬들이 욕을 하셨다."
승리의 중심엔 구본철이 있었다. 그는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22분 결승골을 꽂아 넣었다.
경기 뒤 구본철은 "이런 (인터뷰) 자리가 처음이라 어색하다. 우리 팀이 힘든 상황에서 승리하기 위해 베테랑들부터 솔선수범했다. 밑에 선수들은 잘 따랐다. 원팀이 돼 상대가 강팀이지만 좋은 결과 가지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1999년생 구본철은 2020년 부천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했다. 지난해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29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세 경기째다. 그는 "기회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말고 슈팅을 때리라고 하셨다. 사실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땐 많은 감정이 오갔다. 나보다 마음 고생한 부모님이 계셨다. 나를 응원하는 팬들이 계셔서 버틸 수 있었다. 그런 버팀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쉽지 않은 승리였다. 성남은 전반 28분 권완규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위기에 몰렸다. 구본철은 "전반에 변수가 발생했다. 우리가 이전 경기를 보면 막판에 실점했다. 후회 없이 45분 뛰자고 했다. 소통을 많이 해서 한 발 더 뛰자고 했다. 권완규 형이 퇴장을 당하려고 당한 게 아니다. 형을 위해, 그리고 감독님을 위해 뛴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을 위해 뛰자고 한 것은… 팬들께서 많이 비판을 했다. (나는) 경기를 못 나갔을 때 한 번도 감독님을 원망한 적이 없었다. 그만큼 감독님은 좋은 사람이다. 항상 선수들을 배려한다. 선수들을 생각하는 자세를 갖고 계신다. 선수로서 감독님을 미워할 수 없다. 욕 먹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플거다.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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