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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확실한 리더십과 효과적인 전술을 갖춘 감독이 패배의식에 빠진 팀을 맡으면 어떻게 될까.
놀라운 상승세다. 확실히 수원 선수들의 모습이 달라져 있었다. 불과 한 달여 전만 해도 리그 11위에 그치며 시즌 초반부터 강등을 걱정하던 팀이었다. 그러나 이병근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으며 선수들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패배의식으로 고개를 숙였던 선수들이 고개를 들었다. 수비 진영에서 어슬렁거리던 모습을 떨쳐내고 강력하게 상대 공격수와 부딪혔다. 수원 특유의 스피드도 확실히 살아났다.
이 감독은 지난달 18일에 팀을 맡았다. 당시 수원은 9라운드까지 1승4무4패로 11위였다. 이 감독이 부임한 뒤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김천전을 앞두고 부임 1개월차를 돌아봤다. 이 감독은 "처음 부임했을 때 분위기가 많이 다운돼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팀에 맞는 전술과 전략을 계속 생각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긍정적으로 코칭스태프의 요구를 따라주면서 경기장에서 더 공격적으로 바뀌었고, 스피드도 살아나고 있다고 느낀다. 지금은 공을 유기적으로 주고받는 게 눈에 보인다. 기쁘기도 하고 보람되기도 하다"며 지난 한 달을 돌아봤다.
결국 전반 29분 수비수 이기제가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사리치가 박스 바깥에서 왼쪽으로 벌려준 공을 잡은 이기제가 그대로 반대편 코너를 노리고 왼발 강슛을 날렸다. 김천 구성윤 골키퍼가 막을 수 없었다.
이어 수원은 후반 전진우가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후반 24분 김천의 패스를 중원에서 차단 후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사리치가 전방으로 쇄도하는 전진우에게 침투패스. 전진우는 박스 안에서 볼을 받은 뒤 한 박자 빠르게 왼발 슛으로 골망을 뚫었다.
3경기 연속 클린시트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김천이 경기 막판 만회골을 뽑았다. 후반 45분 조규성이 페널티킥을 얻어내 직접 골을 넣으며 영패를 막았다. 하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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