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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해버지' 박지성이 처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하고 한국인 선수들이 줄줄이 잉글랜드 무대에 발을 디뎠을 때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한국 선수가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20골 이상을 기록하는 모습을.
2015년 독일에서 뛰던 손흥민이 EPL에 진출할 때까지 한국인 EPL 단일시즌 최다골은 기성용(현 서울)이 보유한 8골이었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 14골을 넘으며 기성용의 기록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한국인 최초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쏘니는 올시즌까지 6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14골-12골-12골-11골-17골-19골)
EPL 20골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이냐면, 1992년 출범해 30년 동안 20골 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45명뿐이다.
과거 골잡이들이 30골 이상씩 기록하던 시대가 있었지만, 지난 3시즌은 20골 초반대를 기록하면 골든부트를 거머쥐었다. 상대적으로 골이 귀해진 요즘은 20골이 득점왕을 탈 만한 수치라고 할 수 있고, 실제로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22골)에 이어 득점 단독 2위를 내달리고 있다. 살라와 고작 3골차다.
20골 달성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이유는 최근 물오른 득점력과 강등팀에 있다. 손흥민은 지난 3월 20일 웨스트햄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뒤 애스턴빌라(4월 9일)에서 해트트릭을 쐈고, 레스터전에서 2골을 기록했다. 최근 골을 기록한 4경기 중 3경기에서 멀티골을 쏠 정도로 '다작 습관'이 잘 들었다.
다가오는 4경기 상대는 리버풀(원정)-아스널(홈)-번리(홈)-노리치시티(원정)다. 리버풀~아스널 2연전은 까다롭겠지만, 하위권인 번리, 노리치전에선 충분히 골을 노려볼만하다. 그중에서도 최하위인 노리치는 이미 강등이 확정돼 동기부여가 크지 않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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