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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현폼원탑'나상호, "주위에선 PK로 기록 세울거냐고... 필드골 늘려 카타르 가겠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4-17 14:58 | 최종수정 2022-04-18 07:00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2시즌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는 '나짱' 나상호(26·FC서울)가 개인 목표인 시즌 20개 이상 공격포인트를 올려 카타르월드컵을 당당히 누비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상호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9경기에 출전해 팀내 최다인 4골을 넣었다. 지난해 서울에 입단해 팀내 최다 공격포인트(34경기 9골-6도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상암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9라운드 현재 2골 이상 기록한 서울 선수는 나상호와 조영욱(2골)뿐. 나상호는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 측면 공격수 중 최고의 폼'이란 세간의 평가에 대해 "그 정도는 아니다. 다만 기복없이 뛰고 있다곤 생각한다"며 최근 몸상태에 대한 은근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나상호는 이달 들어 포항, 강원, 수원삼성을 상대로 3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공교롭게 모두 페널티골이다. 차는 족족 골망에 꽂혔다. 나상호는 "예전부터 페널티 득점에 자신이 있었다. 막히더라도 강하게 차고 보자는 마인드"라고 했다.

필드골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그렇다고 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포항전 막바지 중거리 슛은 간발의 차로 골대를 벗어났다.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수비를 벗겨내고 찬 왼발슛은 골키퍼 박지민 손끝에 걸렸다. 슛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기민한 움직임과 슈팅 임팩트가 좋다는 평가다.

나상호는 "힘을 빼니까 발에 공이 잘 맞는 것 같다. (2021년 10월에 열린)이란전이 계기였다. 그때 찬스를 놓치고 나서 생각을 많이 했다. 힘을 빼고 공을 띄워 찰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고백했다.

힘들기로 유명한 안익수식 동계 훈련을 처음부터 끝까지 소화하고, 병역특례 봉사활동 시간을 모두 이수해 몸과 마음이 모두 홀가분한 상태로 시즌에 돌입한 것도 절정의 폼을 유지하는 이유로 보인다. 코로나19 두차례 확진에 따른 불운 역시 잘 극복했다. 나상호는 "지난달 오랜만에 대표팀에 차출된 거라 코로나에 또 걸렸을 때 실망하고 좌절했다"며 "감독님의 배려 덕에 봉사활동을 잘 끝내 축구에만 신경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축구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스페셜매치 1차전이 9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국가대표팀 나상호가 문전으로 파고들고 있다. 고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09/
나상호는 코로나19 확진 등의 이유로 2020년 이후 A매치에 단 3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지난달 이란-아랍에미리트(UAE)전 2연전에 뽑혔다. 여전히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플랜에 포함됐다는 걸 의미한다. 측면 공격수들의 돌파 능력을 중시하는 벤투 감독은 평소 나상호를 높이 평가해왔다. 나상호는 "빌드업 위주의 벤투 감독님 축구가 저와 잘 맞는다"며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없이 꾸준히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첫 월드컵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월드컵은 역대 최초로 K리그 시즌이 모두 끝난 이후인 겨울(11~12월)에 열린다. 그만큼 올시즌 성과가 중요하다. 나상호는 "시즌 전 2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목표로 세웠다. 에이전트와 카운트를 하고 있다. 페널티골이 많아서 주변에선 'PK로 신기록 세울거냐'고 놀리는데, 필드골을 늘려야 할 것 같다. 더 분발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달 말이면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줄 든든한 지원군 황인범이 온다. 나상호와 1996년생 동갑내기 절친인 황인범은 서울과 6월 30일까지 단기계약을 맺었다. 현재 발가락 골절상에서 회복 중에 있다. "인범이가 6월까지 FA로 풀릴 수 있다는 소식에 가장 먼저 서울행 이야기를 꺼낸 건 아마 나일 것"이라고 말한 나상호는 "인범이를 비롯해 황희찬 김민재 등은 서로에게 힘이 되는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2대0 승리하며 한달 넘게 지속된 무승을 끊어냈다. 나상호는 "수원전 승리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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