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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은 안으로 굽는다' 西언론, 머리채 잡아당기고 침뱉은 ATM 추태 언급 없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04-14 18:19 | 최종수정 2022-04-14 20:31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옛 속담이 있다.

스페인 언론이 딱 이 모양새다. 14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1~2022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이 끝난 뒤 라커룸으로 향하는 터널 속에서 추태를 부린 AT마드리드 선수단을 비난하는 보도는 거의 없다는 것이 영국 언론들의 주장이다.

이날 양팀 선수들의 충돌은 후반 43분 벌어졌다. 맨시티 필 포든의 질풍같은 돌파가 AT마드리드의 루이스 펠리페의 태클에 막혔다. 헌데 펠리페는 공을 쳐낸 뒤 쓸데없이 포든을 다시 걷어차는 동작을 취했다. 포든은 쓰러졌다.

이 때 AT마드리드 핵심 수비수 스테판 사비치는 포든이 일부러 시간 지연을 위해 쓰러진 것이라고 판단, 포든을 그라운드 밖으로 끌고 나가려 했다. 그러자 대충돌이 일어났다. 순식간에 양팀 선수들이 엉켜붙었다. 이 과정에서 사비치는 라임 스털링에게 헤딩 동작을 취했고, 맨시티 수비수 잭 그릴리시의 머리를 뒤에서 잡아 당기기도 했다. 결국 맨시티 네이선 아케가 경고, 사비치도 경고. 그리고 펠리페도 경고를 받았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헌데 AT마드리드 선수들은 경기를 마친 뒤 라커룸으로 향하는 터널 속에서 추태를 부렸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마르코스 요렌테는 에므리크 라포르트를 향해 물체를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분을 삭이지 못한 사비치는 터널 안으로 이동하면서 "넌 여자야"라고 도발한 그릴리쉬에게 달려들었다. 다행히 동료들에게 저지당하는 모습이 프랑스 RMC 중계방송에 잡혔다.

물리적 충돌로 네 명의 현지 경찰이 투입돼 사건을 진정시켰다.


이후 영국 언론들은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는 스페인 언론을 비난했다. 데일리 메일은 "스페인 신문 1면에는 AT마드리드 선수들의 비열한 행동에 대해 거의 언급이 없다. 대신 AT마드리드가 힘든 일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르카는 '보상이 없는 심장'이라는 제목과 함께 'AT마드리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맨시티를 상대로 끝까지 싸웠다'고 전했다. 그 밑에 작은 글씨로 터널에서의 싸움을 '혼란'으로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최대 스포츠 매체 AS도 '남은 것은 거의 없었다'라는 헤드라인과 사비치가 득점기회를 놓친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위대한 AT마드리드는 위축된 도시(맨시티)를 상대로 연장전을 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 지역지 '문도 데포르티보'와 '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의 유로파리그 2차전에 초점을 맞추고 AT마드리드의 4강행 실패 소식은 간략하게 언급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영국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AT마드리드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할 말이 없다"며 더 이상 논란을 키우지 않았다.

다만 전 맨유 수비수 출신 해설가 리오 퍼디난드는 펠리페와 사비치의 행동에 대해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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