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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듀오'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의 월드컵 명운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세네갈 관중의 비신사적인 초록 레이저 포인터 공격의 집중 타깃이 된 '이집트 첫 키커' 살라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훌쩍 넘겼다. 승부차기 실축의 굴욕까지 떠안으며 '대역죄인'이 됐다. 반면 세네갈 마지막 키커 사디오 마네가 보란듯이 골망을 흔들며 승부차기 3대1승, '세네갈의 월드컵 영웅'이 됐다.
두 달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에서도 승부차기에서 이집트를 꺾었던 세네갈의 역사가 이번에도 반복됐다. 세네갈이 극적으로 카타르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집트 감독은 탈락 즉시 물러났다. 카타르월드컵에선 살라를 볼 수 없다. 살라는 경기종료 후 안전요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라커룸을 향하는 터널로 내려갔다.
잔인하게 엇갈린 운명. '한솥밥 절친' 마네와 살라는 이번 주말 소속팀 리버풀에 나란히 복귀한다. 두 달전 네이션스컵 직후 마네는 "나와 살라는 그 일에 대해 이야기조차 꺼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살라가 분명 많이 실망했을 거란 걸 알기 때문"이라며 절친의 배려하고 존중할 뜻을 표한 바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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