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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하고 싶다."
인도네시아 U-19축구대표팀을 이끌고 한국과 만난 신태용 감독이 4골차 대패에도 만족스러워 했다. 어차피 전력 차이가 큰 팀끼리의 대결에서 승패 결과 보다는 경기를 통해 얻는 면을 더 크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를 마친 신태용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상당히 많이 발전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전반 19분에 골키퍼를 바꾸는 등 전반에만 4명의 선수를 교체한 장면에 대해 "선수들이 처음 해외에 나와 경기를 하다보니 위축된 모습을 많이 보였다. 이대로는 90분을 소화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전반적으로 실수가 많았다. 선발 골키퍼 에를랑가는 펀칭 미스로 골을 헌납했고, 주장 마르셀 자누아르도 후반에 2번이나 페널티킥을 내줬다. 신 감독은 이런 장면에 대해 "우리 주장인 마르셀에게 전반 끝나고나서 '늦었다 싶으면 파울하지 말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했는데도 후반에 두 번이나 PK를 내준게 아쉽다. 고쳐야 한다. 골키퍼 펀칭 미스도 처음 나와서 긴장하다 보니 가진 바 실력의 60% 정도 밖에 보이지 못한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비록 4골차로 졌지만, 신 감독은 대체적으로 이 경기에서 얻은 점에 만족해하고 있었다. 그는 "오늘 경기를 통해 강한 멘탈과 한국선수들의 보디 체크, 파워 플레이에 대해 인지했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에게 한국 선수들이 강한 피지컬로 몰아치니까 파워에서 밀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는데, 오늘을 통해 많이 느꼈기 때문에 좋아질 것이다. 지금까지는 상당히 로드맵 대로 잘 되고 있다"며 훈련과 친선경기 성과에 대해 만족해했다.
마지막으로 신 감독은 한국 A대표팀에 대한 덕담을 건넸다. 2018 러시아월드컵 대표팀 감독이었던 신 감독은 "유종의 미를 잘 거둬야 한다. 본선 진출이 확정됐지만,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러시아월드컵 때도 마지막 독일 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듯이 벤투호 역시 이번 10라운드를 잘 마무리해서 기분좋게 귀국하길 바란다. 후배들에게 파이팅을 전한다"고 말했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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