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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핸드볼 AS 사건' 장본인 앙리 나타나자 아일랜드 팬 폭풍야유 "귀가 먹먹할 정도"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03-27 23:16 | 최종수정 2022-03-28 05:30


2009년 11월 아일랜드전에서 '핸드볼 어시스트'로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비난을 받았던 티에리 앙리의 모습. 사진캡처=영국 이브닝 스탠다드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13년 전이었다.

프랑스대표팀 공격수였던 티에리 앙리는 아일랜드 축구 팬들에게 분노를 샀다.

앙리는 2009년 11월 아일랜드와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2차전 연장전에서 손을 이용해 공을 건드린 뒤 팀 동료 윌리엄 갈라스에게 결승골을 어시스트했기 때문이다.

현장에선 심판이 앙리의 '핸드볼 어시스트'를 잡아내지 못했다. 이 골로 프랑스는 남아공행 티켓을 따냈다. 반대로 아일랜드는 억울한 탈락에 울음을 터뜨려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TV의 느린 그림에는 앙리가 손을 이용해 공을 멈춰 세우는 장면이 정확하게 포착됐다. 이후 앙리는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십자포화를 얻어맞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경기가 끝난 뒤 잘못을 뉘우치기보다 "나는 심판이 아니다"라고 말해 팬들의 분노를 극에 달하게 만들었다.

결국 앙리는 자신의 마지막이자 네 번째 월드컵인 남아공월드컵에서 교체멤버로 뛰었다. 그러나 프랑스의 조별리그 탈락을 막지 못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대표팀 감독(왼쪽)과 티에리 앙리 벨기에대표팀 수석코치. 사진캡처=영국 이브닝 스탠다드
세월이 흘러 앙리는 아일랜드 축구 팬들과 다시 만났다. 지난해 5월부터 벨기에대표팀 수석코치로 현장에 복귀한 앙리는 지난 27일(한국시각) 아일랜드와의 친선경기를 위해 더블린의 아비바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아일랜드 팬들은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앙리가 벤치에 앉았을 때 귀가 먹먹할 정도로 야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일랜드 팬들은 13년 동안 앙리에 대한 적대심을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대표팀 감독은 앙리를 대변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앙리 수석코치는 꽤 경험이 많은 사람이어서 야유를 받아도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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