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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18년 전이었다.
루니도 맨유에 오기 전부터 로이 킨의 성격을 익히 듣고 있었다. 특히 맨유 첫 훈련 만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아닌 로이 킨에게 잘 보여야 한다고 느꼈다고. 루니는 "킨에게는 아우라가 있었다"며 회상하기도 했다.
헌데 2004년 11월 15일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릴 원정경기 직전 라커룸에서 로이 킨과 루니가 충돌했다. 이유는 TV 리모컨 때문이었다.
하지만 로이 킨의 기억은 달랐다. 로이 킨은 2년 전 스카이스포츠 '풋볼 쇼'에서 "우리는 분명히 말다툼을 하지 않았다"라며 "나는 럭비 리그가 마음에 든다. 당시 누군가 채널을 바꿨는데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이 킨은 루니가 채널을 바꿨다고 확신하고 루니에게 다가가 "리모컨이 어디있냐"고 묻자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오자 욕이 담긴 말을 건넸다. "XX, 네가 그랬잖아(You f****** do)." 이어 "그리고 더 이상 화를 내거나 리모컨을 찾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헌데 다음 날 아침 다시 한 번 충돌이 일어났다. 로이 킨은 "다음 날 아침 경기 전 식사를 하러 내려왔는데 루니가 용감하게 내게 다가오더니 '리모컨을 찾은 적 있니, 로이? XX, 내가 직접 가서 찾아라(go and f*** yourself)라고 말한 것 같다. 그것이 루니와 유일한 불화였다"고 말했다.
결국 루니도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했고, 로이 킨이 루니의 생각을 존중하면서 둘의 관계는 급속도로 호전됐다. 루니는 10년 뒤 2014년 맨유의 주장을 이어 받았다. 킨을 본받고자 했던 이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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