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역시 손흥민(토트넘)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 그림같은 중거리 포 한 방으로 묵은 체중을 훌훌 날려버렸다.
하지만 해외파의 적응이 덜 될 탓인지 전반은 다소 무기력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정우영의 볼컨트롤 미스로 상대에게 허를 찔렸다. 벤투호는 7분 뒤 권창훈에게 연결된 스루패스 한 방으로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뒤이어 손흥민의 왼발 크로스가 황의조의 머리에 배달됐지만 아쉽게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13분 손흥민의 현란한 플레이에 관중석의 환호성이 폭발했다. 그러나 3분 뒤 김민재의 실수로 또 한번 간담을 서늘케 했다. 상대 공격수를 따돌리는 과정에서 볼을 빼앗겼지만 다행히 스스로 저지했다. 전반 26분에는 황희찬이 이란 문전에서 절호의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정우영의 프리킥은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전반은 0-0으로 끝날 것 같았다. 끝이 아니었다. 손흥민이 번쩍였다. 그는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드디어 골망을 갈랐다. 이란 골키퍼가 육탄방어하는 듯 했지만 볼은 이미 골라인을 넘었다.
벤투호는 이란을 꺾을 경우 A조 1위를 꿰찰 수 있다. '11년의 한'도 털어낼 수 있다. 한국은 2011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1대0 승리한 후 11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이란을 넘지 못했다. 4연패 후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 중이다.
이제 후반 45분이 남았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