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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닭' 콘테의 결별 처방 "난 기대치가 매우 높아, 오늘이 나의 토트넘"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02-27 02:26 | 최종수정 2022-02-27 07:31


AF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토트넘은 '절대 1강' 맨시티를 3대2로 꺾었지만 강등권인 번리에 0대1로 패해 충격에 빠졌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결별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최근 5경기에서 4번 패했다. 이것이 현실이다. 나는 상황을 향상시키기 위해 여기에 왔다. 하지만 상황은 똑같다. 나는 이 상황을 바꾸기에는 좋은 감독이 아닌 것 같다."

다행히 최악의 악몽은 다시 벌어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각)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에서 4대0으로 완승했다.

콘테 감독의 입가에도 비로소 미소가 흘렀다. 첫 골은 전반 10분 터졌다. 왼쪽 윙백 세세뇽의 크로스를 도허티가 해결했다. 콘테 감독은 "윙백간에 만든 첫 골이다. 이는 나의 시스템이 이제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고 반색했다. 이어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 내가 보고 싶었던 정신력과 캐릭터, 열망이 경기에 투영됐다. 또 싸우고자 하는 의지도 강했다. 선수들이 내가 요구한 것에 좋은 답을 줬다"고 만족해했다.

콘테 감독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내 말은 아주 분명했다. 거듭 말하지만 난 경기를 하고, 즐기고, 잉글랜드로 돌아와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난 기대치가 매우 높다. 중요한 것을 만들고 싶고, 싸우고, 이기고 싶다. 오늘이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날레 골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완성했다. 케인의 로빙 패스를 손흥민이 골로 연결했다. 새로운 역사가 탄생했다. 둘은 통산 37번째 골을 합작하며 36골을 기록한 '첼시의 전설적인 듀오'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로그바을 넘어서며 EPL 합작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콘테 감독은 "오늘 케인의 경기력이 놀라웠다. 골이 있는 상황과 없는 상황 모두 다 그랬다. 최고의 선수가 이같은 활약을 할 때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본보기가 된다"며 "난 강한 팀의 감독이 되고 싶다. 난 우리 선수들이 '전사'가 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케인은 손흥민 골의 도움 뿐만 아니라 팀의 세 번째 골도 터트렸다.

이적생인 클루셉스키는 이날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콘테 감독은 "클루셉스키는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고, 이렇게 계속 활약한다면 팀에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영입이었다. 케인, 손흥민, 모우라, 베르바인에다 클루셉스키까지 가세한 공격라인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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