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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인터뷰]'대형수비수 예감' 이한범, "기성용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2-15 12:27 | 최종수정 2022-02-16 05:45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한범(20·FC서울)이란 이름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겠다.

이한범은 K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촉망받는 젊은 수비수이자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한국 23세이하 대표팀이 주목하는 자원이다. 소속팀 서울에선 실력 하나만으로 '22세이하 규정'을 떼고도 선발로 뛸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K리그에 입단할 때만 해도 '잠재력 풍부한 유망주' 정도로 여겨지던 이한범은 서울에서 안익수 감독으로부터 중용을 받기 시작한 이래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시작했다.

이한범은 최근 경북 영덕 전지훈련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프로에 입단해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 이랜드전에선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며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그럴 때 매일같이 부족한 헤딩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앞날이 깜깜했던 시절을 돌아봤다.

이어 "(9월에)안익수 감독님이 부임하시고 솔직히 내가 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유는 모르지만, 감독님 데뷔전이었던 성남전에 나서게 됐다. 안 감독님 전술이 너무 어려워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경기에 나서면서 적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어떤 능력으로 안 감독에게 어필을 한 걸까. 이한범은 "빌드업이 아닐까 한다. 안 감독님께선 영리하게 플레이하는 걸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연습경기에서 이한범의 빌드업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련은 있었다. 보인고 3학년 때 왼쪽 무릎 외측 인대를 다쳐 6개월을 날렸다. 오스마르의 센터백 파트너로 주가를 높이던 지난 10월 슈퍼매치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를 다쳤다. 시즌 아웃이 예상될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이한범은 "헤딩 경합 과정에서 땅에 떨어졌다. 진짜 죽을 듯이 아팠다. 최대 3개월 결장이 예상됐는데, 열심히 재활한 끝에 포항전을 통해 복귀할 수 있었다. 원정팬 앞에서 뛴 포항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한범은 "힘들 때 팀 형들이 많이 조언을 해줬다. 집에서 쉬고 있는데, (기)성용이형이 '괜찮냐?'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전화번호 달라고 하길래 줬더니 바로 전화가 왔다. (고)요한이형과 다른 형들이 많이 위로해준 덕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한범은 2022시즌을 준비하던 중 황선홍호에 발탁되어 U-23팀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많게는 두 살 차이 나는 형들과 경쟁했던 이한범은 "훈련 중 빌드업은 잘했던 것 같긴 한데, 아직 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 첫 공격포인트와 서울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목표로 삼은 이한범의 또 다른 타깃은 바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이한범은 "만약 대회에 나선다면 목숨 걸고 해야 한다. 금메달을 따면 앞으로의 선수 인생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제 막 프로에서 첫 발을 뗀 이한범에게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고 묻자 바로 소속팀 주장인 "기성용"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한범은 "성용이형 같은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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