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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한범(20·FC서울)이란 이름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겠다.
이한범은 최근 경북 영덕 전지훈련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프로에 입단해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 이랜드전에선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며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그럴 때 매일같이 부족한 헤딩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앞날이 깜깜했던 시절을 돌아봤다.
이어 "(9월에)안익수 감독님이 부임하시고 솔직히 내가 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유는 모르지만, 감독님 데뷔전이었던 성남전에 나서게 됐다. 안 감독님 전술이 너무 어려워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경기에 나서면서 적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련은 있었다. 보인고 3학년 때 왼쪽 무릎 외측 인대를 다쳐 6개월을 날렸다. 오스마르의 센터백 파트너로 주가를 높이던 지난 10월 슈퍼매치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를 다쳤다. 시즌 아웃이 예상될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이한범은 "헤딩 경합 과정에서 땅에 떨어졌다. 진짜 죽을 듯이 아팠다. 최대 3개월 결장이 예상됐는데, 열심히 재활한 끝에 포항전을 통해 복귀할 수 있었다. 원정팬 앞에서 뛴 포항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한범은 "힘들 때 팀 형들이 많이 조언을 해줬다. 집에서 쉬고 있는데, (기)성용이형이 '괜찮냐?'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전화번호 달라고 하길래 줬더니 바로 전화가 왔다. (고)요한이형과 다른 형들이 많이 위로해준 덕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한범은 2022시즌을 준비하던 중 황선홍호에 발탁되어 U-23팀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많게는 두 살 차이 나는 형들과 경쟁했던 이한범은 "훈련 중 빌드업은 잘했던 것 같긴 한데, 아직 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 첫 공격포인트와 서울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목표로 삼은 이한범의 또 다른 타깃은 바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이한범은 "만약 대회에 나선다면 목숨 걸고 해야 한다. 금메달을 따면 앞으로의 선수 인생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제 막 프로에서 첫 발을 뗀 이한범에게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고 묻자 바로 소속팀 주장인 "기성용"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한범은 "성용이형 같은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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