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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감독이 아닌 코치만 해야 하나" 네덜란드 전설의 직격탄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02-03 10:03 | 최종수정 2022-02-03 10:22


◇EPL의 유일한 흑인 사령팀인 파트릭 비에이라 감독. AF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네덜란드 축구의 전설 루드 굴리트 전 감독이 흑인이 사령탑에 오를 수 없는 현실에 개탄했다.

굴리트 감독은 2일(현지시각) 영국의 '더선'을 통해 "유럽 전역이 거의 다 그렇다. 흑인 감독이 없다고 말할 수도 없고 없고, 감독이 되고 싶어하는 흑인이 없다고 말할 수도 없다"며 "프리미어리그를 보면 전체 선수의 55%가 흑인이다. 하지만 감독은 단 한 명 뿐이다. 우리도 코치 역할만 하는 것이 지겹다"고 밝혔다.

굴리트 감독은 첼시에서 3년을 지휘했다. 당시 흑인 사령탑으로는 최초로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 뉴캐슬, 페예노르트, LA갤럭시 감독을 역임했다. 가장 최근인 2017년과 2018년에는 네덜란드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냈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유일한 흑인 사령탑은 파트릭 비에이라 크리스탈팰리스 감독이다. 에버턴은 최근 프랭크 램파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램파드를 보좌할 코치에는 흑인인 애슐리 콜이 선임됐다.

굴리트 감독은 "흑인 감독 중에는 비에이라가 있고, 그는 기회를 얻어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 다만 우리는 그를 흑인 감독으로 보고 싶지 않다. 그냥 좋은 감독으로 보고 싶다"며 "이런 인터뷰를 하지 않으면 흑인이 감독이 되는 것이 어렵고, 확장성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흑과 백을 구분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서 더 안타깝다. 우리 모두는 인간이다. 흑인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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