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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11일 K리그2 20라운드 부산-전남전이 끝난 뒤 감독간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1승1패 과정에서 페레즈 부산 감독과 전경준 전남 감독은 불편한 관계를 형성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듯이 둘은 시즌 첫 대결이었던 지난 4월 24일 8라운드 경기에서 제대로 한판 붙었다.
경기 중 양팀 선수가 경합 도중 쓰러지고, 경고장이 나오는 혼란한 상황에서 두 감독은 서로 언성을 높이며 설전을 벌였다. 0대1로 패한 페레즈 감독은 전남의 수비축구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두 감독의 감정이 틀어졌고, 아직 풀리지 않았다는 얘기가 돌았다. 이런 가운데 펼쳐진 이날 3번째 맞대결에서 묘한 감정의 골이 느껴지는 언행이 나온 것.
계기가 된 것은. 경기 후 전남의 행동이었다. 전 감독은 그라운드를 나오는 전남 선수들을 상대 부산 벤치로 보내 인사를 건네도록 했다.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이에 대해 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부산이어서 특별히 그런 것은 아니다. 특히 여름이 되면 모두 힘들지 않나. 승패를 떠나서 서로 격려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면서 "선수들도 굉장히 힘들어 하는 시기다. 우리도 장마로 인해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 같이 고생하고 있으니 리스펙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페레즈 감독의 반응은 싸늘했다. 뒤이서 인터뷰에 응한 페레즈 감독은 전 감독의 답변을 전해들은 뒤 "(전남이)승리할 때가 아니라 패할 때도 그런 모습을 보면줬으면 좋겠다. 광양 원정에서 우리가 이겼을 때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전남의 이례적인 화해 제스처(?)로 인해 얼어붙었던 양팀 벤치에 훈풍이 부는가 싶었지만 '김칫국'이었다. 받아들이는 페레즈 감독이 여전히 풀리지 않았음을 재확인했을 뿐이었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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