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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수원 삼성이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나갔다. 강원FC는 시즌 첫 승점에 만족했다.
수원은 개막 후 2연승에 이어 2연속 무승부를 기록했고, 강원은 비로소 3연패에서 탈출했다.
사실상 극과 극의 대결이었다. 수원은 시즌 무패(2승1무), 강원은 무승(3연패)에서 만났다. 수원은 승리하면 선두그룹에 동참할 수 있고, 강원은 최하위 탈출을 해야 했다.
일단 현재 페이스나, 심리적으로 보나 수원이 유리했다. 수원은 강원과의 통산 맞대결 15승5무4패로 압도적 우위. 특히 지난해 박건하 감독 부임 이후 2전승이다.
한데 수원이 유독 경계한 게 있다. '독을 품은' 강원이다. 최하위의 만만한 팀이 아니라 3연패 탈출을 위해 단단히 독품은 팀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수원의 우려는 틀리지 않았다. 강원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수원을 강하게 압박했고 9분 만에 효과를 봤다. 신인 김대우가 오른 측면에서 찔러준 문전 크로스가 절묘했고, 실라지가 쇄도하며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김대우에겐 데뷔전 도움, 실라지는 첫 선발 출전 득점이었다.
수원은 반격에 나섰지만 좀처럼 물꼬를 트지 못했다. 박건하 수원 감독이 이른 교체카드를 꺼냈다. 31분 20세의 강현묵을 빼는 대신 경험있는 김건희를 선택했다. 용병술이 들어맞았다. 김건희는 들어가자마자 오른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동점골의 시발점이었다.
프리킥 이후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잡은 고승범이 문전 크로스를 올렸고, 장신 제리치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건희의 문전 가세로 높이에 부담을 느낀 강원이 제리치에게 잠깐 느슨해진 사이 나온 골이었으니 박 감독의 용병술이 절묘했던 셈. 제리치 역시 첫 선발 출전에 신고한 골이었다.
강원은 후반에도 라인을 바짝 끌어올리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강하게 드러냈다. 이날 4경기 만에 시즌 첫 실점을 한 수원의 강한 방패도 만만치 않았다.
수원은 김건희를 다시 빼는 대신 니콜라오를 투입하고, 김민우 대신 염기훈을 투입하며 골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연패 탈출의 강원 열망이 더 강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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