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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카타르에 있는 동료들에게 참 미안해요. 심리치료까지 받고 있는데 힘드네요."
결국 가족들의 권유로 심리 검사까지 받았다. 기계까지 부착한 정밀 진단이었다. 조현우는 "병원에서는 약물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더라. 의사의 말에 의하면 코로나 이후 이런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했다.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금방 좋아질 수 있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선수인지라 약물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일단 면담을 통한 심리치료를 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마냥 편히 쉴수만은 없다. 소속팀 울산이 현재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은 8강까지 진출하며, 우승을 넘보고 있다. 100% 전력을 원하는 울산은 대표팀에 차출됐던 김태환 정승현 등을 모두 팀에 합류시켰다. 토너먼트 단판승부, 승부차기까지 준비해야하는 상황, '국대 수문장' 조현우의 부재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울산은 '수비의 핵' 조현우의 합류까지 고심했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최종적으로 부르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조현우는 현재 울산의 경기를 보며 열심히 응원 중이다. 심적인 미안함이 컸는데, 다행히 선수들은 조현우의 편이었다. 조현우는 "먼저 말걸기도 미안한 상황인데, 먼저 연락을 주는 선수들이 많다. 회복에만 집중하라고 이야기 해준다. 동료들이 너무 고맙다"고 했다. 특히 조현우는 자신의 자리에서 싸워주고 있는 조수혁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수혁이형이 정말 열심히 했다. 시즌때는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지금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함께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이 큰데, 워낙 잘하는 선수인만큼 믿음이 크다. 매경기 끝나고 연락하고 있다"고 했다.
조현우는 마지막으로 "빨리 이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어 "회복을 잘해서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하고 싶은 생각이 크다. 내년에 내가 더 잘하는게, 그게 카타르에서 내 몫까지 싸우고 있는 동료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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