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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만 끈 FC서울, 세 번째 감독대행으로 ACL 출격하는 현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11-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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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급한 불만 껐다. 불씨는 그대로 남아있다.

FC서울이 우여곡절 끝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 자격을 갖췄다. P급 라이선스를 갖춘 지도자를 급히 선임했다. FC서울은 13일 '2020년 ACL 참가를 위해 이원준 감독대행을 선임했다. ACL 종료 시까지 임시 단기 계약'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연이 길다. FC서울은 올 시즌 사령탑만 네 차례 바뀌는 흑역사를 썼다. 지난 7월 최용수 감독이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김호영 감독대행은 9경기 만에 물러났다. 박혁순 코치가 감독대행의 대행 자격으로 '하나원큐 K리그1 2020'을 마무리했다.

문제는 ACL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ACL 출전팀 감독에 P급 지도자 자격증을 요구한다. 박 코치는 아직 P급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FC서울은 당초 10월, 늦어도 ACL 재개 전까지 신임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이었다. 국내외 감독과 면접까지 진행했다.

지지부진했다. 그 사이 데드라인이 다가왔다. 대회 개막 일주일 전인 14일까지 출전 등록을 해야 했다. FC서울은 고육지책으로 이원준 감독 '대대대'행 체제를 결정했다. 올 시즌 벌써 세 번째 대행. 이 감독대행은 2001년부터 5년간 독일에서 유학하며 독일축구협회 공인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감독대행은 기존 박혁순 이정렬 김진규 코치 등과 벤치를 지킬 예정이다.

FC서울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사과했다. 구단은 '신임 감독 선임을 기다리고 계신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한 말씀을 전한다. 당초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될 2020년 ACL 참가 전까지 신임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었다. 현재 감독 선임이 지연되고 있다. 2020년 ACL은 FC서울 스카우터로 활동 중인 이원준 감독대행 체제로 치르게 된다. 조속한 시일 내 감독을 선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팬들은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3년 만에 나가는 ACL인데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어이가 없다', '이렇게 운영할 것이면 구단 매각해야 한다. 얼마나 더 참아야 하는 것인가', '프로팀 맞는지 모르겠다' 등 불만을 토로했다.

FC서울 최악의 상황. 축구계 안팎에서는 일찌감치 'FC서울이 구단 내 P급 지도자 자격증 소유자를 통해 감독대행 체제로 ACL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공식 발표 4~5일 전에는 구체적 이름까지 언급됐다. FC서울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는 "FC서울이 마지막까지 감독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진척이 없었다. 연봉 이견도 있었다. 타이밍이 좋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GS그룹 인사가 있었다. FC서울 대표가 바뀌었다. 중요한 결정은 신임 대표 부임 뒤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GS그룹은 12일 인사를 통해 여은주 GS스포츠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FC서울은 베이징 궈안, 멜버른 빅토리, 치앙라이 유나이티드와 E조에 묶였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멜버른전에서는 박주영의 골로 승리했다. 급한 불만 가까스로 끈 FC서울은 17일 결전지인 카타르로 향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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