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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순간이 굴욕으로 바뀐 '캡틴' 라모스, 유럽최다 A매치 출전에서 연속 PK 실축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11-1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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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영광스러운 기록을 세운 날이 가장 치욕스러운 날이 되고 말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스타이자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캡틴' 세르히오 라모스(34)가 한 경기에서 두 번이나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하필 라모스가 유럽 선수 최다 A매치 출전 기록을 세운 바로 그 경기였다.

라모스는 15일(한국시각) 스위스 바젤의 세인트 야콥-파크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그룹A 4조 5라운드 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 경기는 라모스의 통산 177번째 A매치였다. 지난 2005년 처음 스페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라모스가 15년 만에 유럽 선수 중 최다 A매치 출전 기록을 달성한 것. 종전 최다 출전 기록은 이탈리아의 레전드 골키퍼 지안루이지 부폰(42)이 갖고 있던 176경기였다. 유럽 축구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작성한 영광스러운 날이었던 것.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결국 이날은 라모스에게 치욕적인 결과를 남겼다. 무려 2번이나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자신의 골 기록 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승리 기회까지 날려버린 것. 스페인 대표팀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의도적으로 라모스에게 기회를 밀어줬는데, 단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라모스는 우선 0-1로 뒤지던 후반 12분 첫 번째 페널티킥을 시도했다. 동점 기회에서 스위스 얀 좀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2016년 이후 4년만에 나온 페널티킥 실축이었다. 그런데 불과 22분만에 실축 기록을 추가했다. 이번에는 34분이었다. 여전히 스코어는 0-1로 스페인이 끌려가던 상황. 이번에도 라모스의 슛이 좀머 키퍼에게 잡혔다. 고집스럽게 앞서와 같은 우측 코스로 공을 보냈으나 골키퍼를 속이지 못했다. 스페인은 후반 44분 제라드 모레노의 동점골로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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