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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동료들이 몸을 날려준 덕분에."
최필수는 4일 서울과의 원정경기서 수문장으로 나서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골키퍼인데 승리를 이끈 게 맞다. 그는 이날 눈부신 선방쇼를 펼쳤다.
선방쇼가 없었더라면 부산은 이날 패배를 해도 할 말이 없는 경기였다. 서울의 유효슈팅이 14개. 이 가운데 1실점은 수비수가 걷어낸 것이 서울의 정한민의 발에 맞고 들어간 것이었다.
사실상 무결점 선방쇼를 펼친 셈이다. 최필수는 이날 개인 통산 100경기째 출전이어서 기쁨을 더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활약에 대해 동료들의 공으로 돌렸다.
감독님이 떠나시고 분위기가 안좋았다. 하지만 이기형 감독대행을 필두로 슬픔에만 젖어있지 말자고 다짐했다. 남은 경기에서 한마음으로 열심히 해보자고 했는데 결과까지 가져와서 기쁘게 생각한다.
-오늘 서울의 슈팅을 막은 것 중에 가장 어려웠던 게 있다면.
제가 잘 막았다기보다 막기 좋게 오는 공이라 생각한다. 굳이 꼽자면 전반 막판 한승규의 슈팅을 다이빙으로 막는 게 힘들었다.
-오늘 선방쇼의 요인을 들자면.
경기 분석은 항상 하는 것이고, 컨디션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평소보다 잠도 많이 자고 잘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사실 나 혼자만 잘 했다고 할 수 없는 것 같다. 슈팅을 막은 상황을 보면 우리 수비수들이 몸을 날려줬다. 그 덕분에 내가 막을 수 있는 각으로 공이 날아와서 막을 수 있었다.
-정신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지난 1주일간 선수들과 어떤 부분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나.
하고자 하는 의욕을 갖자고 했다. 더 열심히 뛰는 모습, 상대보다 더 간절해야 승리한다고 믿었다. 그런 면에서 정신 무장이 잘됐다. 경기장에 나갈 때부터 자신감이 좋았고, 내용보다 결과를 가져가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개인 100경기 출전인데.
100경기가 빠르면 빠르고, 늦으면 늦은 것 같다. 나는 사실 확고한 주전은 아니었다. 선발 출전인 것을 알았을 때 항상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다짐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100경기까지 온 것 같다.
상암=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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