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까지 품은 수원FC, 대권도전을 선언하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수원FC가 마지막 퍼즐을 찾았다.

수원FC는 17일 전북에서 뛰던 스트라이커 벨트비크 영입을 확정지었다. 등록명은 라스. 아코스와 계약 해지한 수원FC는 남은 외국인 한 자리에 라스를 더하며 공격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성공했다.

말그대로 우여곡절 끝의 영입이었다. 당초 수원FC는 울산에서 뛰는 오른쪽 풀백 정동호의 영입을 원했다. 울산과 어느정도 교감을 마쳤다. 태국에서 뛰던 수비형 미드필더 정재용을 데려오며 남은 예산을 모두 소진한 수원FC는 정동호 영입을 위해 시로부터 추가 예산을 받았다. 하지만 울산이 갑자기 발을 뺐다. 정동호는 울산에 잔류했다. 뜻하지 않게 예산이 남은 수원FC는 공격수로 눈길을 돌렸다. 수원FC는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한 아코스와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수원FC는 빈치씽코(부산), 마우리데스(안양)를 염두에 뒀다. 하지만 라스가 시장에 나오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발빠르게 접근했고, 일찌감치 교감을 나눴다. 임대 영입도 고려했지만, 라스가 전북과 계약을 해지하며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협상을 펼쳤다. 일사천리로 마무리되는 듯 했던 라스의 영입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암초가 발생했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이상이 발견된 것. 수원FC는 재협상에 나섰고, 마지막 진단 결과 경기 출전에 이상이 없다는 것이 밝혀지며 라스 영입을 마무리했다.

라스 영입을 완료하며, 수원FC는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김도균 감독을 선임한 수원FC는 겨우내 알찬 영입에 성공하며 다크호스로 불렸다. 하지만 '빅3' 제주, 대전하나, 경남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1, 2위를 오가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수원FC의 힘은 역시 공격축구였다. 안병준, 마사를 앞세워 리그 최다득점을 올렸다. 특히 안병준은 엄청난 결정력을 보이며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안병준의 활약이 이어질수록 수원FC의 고민도 커졌다. 알려진대로 안병준은 무릎이 썩 좋지 않다. 지난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수원FC는 안병준이 쓰러질 경우, 대체자가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스의 합류로 이 고민을 해결했다. 라스는 올 겨울 전북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라스는 몇년 전부터 K리그에 알려진 선수다. 장신에 스피드까지 지닌 라스는 네덜란드, 잉글랜드 등에서 많은 골을 넣었다. 좋은 선수라는 평가 속 프로필이 K리그 사이에 돌았고, 전북이 라스를 택했다. 기대 속 K리그에 왔지만, 적응은 쉽지 않았다. 1골에 그쳤다.

하지만 전북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받지 못했다. 스타일도 맞지 않았다. 라스는 높이 보다는 속도를 앞세워 공간을 활용하는 타입이다. 결국 라스는 전북에 녹아들지 못했다. 수원FC에서는 다를 전망이다. 수원FC는 다양한 형태의 공격을 펼친다. 공격 템포가 빠른데다, 뒷공간을 잘 노린다. 라스 입장에서는 최적의 무대가 마련된 셈이다. 라스까지 터질 경우, 수원FC의 공격력은 더욱 업그레이드된다.

수원FC는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정재용이 베스트 라인업에 합류하고, 라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물샐틈 없는 전력을 구축하게 된다. 화룡정점, 수원FC는 라스를 데려오며 승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찬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