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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전반에는 얌전한데, 후반만 되면 '헐크'로 변신하는 대구FC.
그러나 후반 시작하자마자 김대원의 골이 터지더니 불과 5분 만에 세 골을 몰아쳤다. 광주 선수들은 수적 열세도 열세였지만, 갑자기 휘몰아친 대구의 폭풍 공격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광주전은 올시즌 대구의 경기 컨셉트를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대구는 올해 유독 전반전에 조용하다 후반전에 무섭다. 득점 수로만 비교해도 극명히 차이가 난다. 대구는 올해 상대 자책점 두 골을 포함해 총 21득점을 했다. 그 중 전반에 나온 득점은 단 4점 뿐이다. 그것도 지난달 14일 열린 FC서울전 6대0 대승 때 나온 3득점이 포함된 것이다. 나머지는 6월17일 부산 아이파크전 1득점이 전부다.
대구가 후반전에 강한 이유는 복합적인 요인을 들 수 있다. 먼저 대구 특유의 역습 축구가 힘을 낼 가능성이 높다. 후반 상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조직력이 약해진 틈을 타 대구의 강력한 역습 축구가 빛을 발할 수 있다.
경기 감각도 변수다. 대구가 시즌 개막 후 네 경기에서 부진했던 건 경기 감각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습 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경기 감각 뿐 아니라 경기 체력도 문제였다. 아직 이 후유증이 남아 전반에는 100% 경기력을 뽑아내지 못하다, 몸이 풀린 후반 경기력이 살아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이병근 감독대행의 용병술이다. 올시즌 대구 경기를 보면, 후반 이 감독대행의 선수 교체나 전술 변화로 인해 막힌 혈이 뚫리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광주전도 그동안 선발로 뛰지 않던 데얀이 선발로 출격해 후반 멀티골을 뽑아내 이겼다. 전반 광주의 움직임을 살핀 뒤 후반에는 상대 왼쪽 측면을 집요하게 노린 게 주효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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