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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는 '괴물', 나이는 '깡패'…알폰소 데이비스는 '찐'이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5-28 00:02


◇뮌헨의 로드 러너와 '원조' 로드 러너…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데어 클라시커'에서 괴물같은 활약을 펼치는 알폰소 데이비스(19·바이에른 뮌헨)에 대한 찬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팀동료 토마스 뮐러(30)의 찰진 비유가 눈길을 끈다.

뮐러는 26일 도르트문트와의 2019~2020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를 1대0 승리로 마친 뒤 이날 레프트백으로 출전해 맹활약한 데이비스를 "극한의 힘과 뜨거운 심장을 지닌 선수"라고 표현했다.

평소 엉뚱한 표정과 엉뚱한 표현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뮐러는 "알퐁소는 때때로 그의 최적 포지션에서 뛰지 않는다. 그럼에도 상대로 하여금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오, 이 정도면 충분해. 여유가 있겠어' 그리고는 '더 로드 러너', 바이에른 뮌헨의 '더 로드 러너'가 되어 '밍, 밍! 밍, 밍!'(*일종의 '삐') 소리를 내며 따라잡은 뒤 공을 빼앗는다"고 했다.

로드 러너는 워너브라더스가 제작한 코미디 단편 애니메이션 '루니 툰'에 나오는 캐릭터다. '밍, 밍!' 소리를 내며 쏜살같이 달린다. 로드 러너를 잡으려는 와일리 E 코요테의 시도는 매번 실패한다. 뮐러는 옆에서 지켜본 데이비스를 보며 로드 러너를 떠올린 것이다. 데이비스는 이날 도르트문트 공격수 엘링 홀란드를 추격할 때 35.3km/h를 찍었고, 놀랍게도 한 경기에서 스프린트(전력질주)만 42회 기록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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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뮌헨으로 이적할 당시만 해도 미래를 내다본 자원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28일 우니온 베를린전 이후 리그와 컵대회를 가리지 않고 모든 대회에 선발출전했다. 한시 플릭 뮌헨 감독은 "나는 늘 데이비스가 레프트백 위치에서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엄청난 스피드, 제자리로 돌아올 힘을 지녔고, 훌륭한 패서이기도 하다"고 극찬했다. 바이에른 리저브팀 세브스티안 회네스 감독은 데이비스가 훗날 세계 최고의 레프트백이 될 수 있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데이비스의 등장으로 장기부상에서 막 복귀한 클럽 레코드(8천만 유로) 보유자 뤼카 에르난데스가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그는 도르트문트에서 후반 교체로 5분 뛰었다. 최근 센터백으로 출전 중인 다비드 알라바도 원래 자리도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 데이비스는 지금은 은퇴한 전 뮌헨 윙어 아르연 로번을 동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적어도 팬들의 꽉 막힌 가슴을 뻥 뚫어주는 스피드만큼은 로번 부럽지 않다. 더 놀라운 건 데이비스가 오는 11월에야 스무 살이 된다는 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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