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높은 공신력을 지닌 영국공영방송 'BBC'의 수석기자가 빗나간 예측을 고백하는 소위 '펠레 타임'을 가졌다.
필 맥널티 수석기자는 지난 17일 'BBC' 홈페이지를 통해 '크게 빗나간 축구 예측 10가지'를 셀프소개했다. '레스터 동화'부터 시작했다. 그는 2015년 7월 "한물간"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선임한 레스터 시티가 강등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2004년 첼시를 떠난 뒤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감독' 정도로만 평가했다. 웬걸. 레스터는 해당 시즌 동화같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맥널티 수석은 2010년 7월, 경질된 라파 베티네스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로이 호지슨 현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을 리버풀의 "적임자"라고 추켜세웠다. 호지슨 감독은 리버풀이 12위로 추락한 이듬해 1월 경질됐다. 그 이전시즌인 2009~2010에는 '무려' 리버풀의 우승을 예측했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2008~2009시즌을 돌아보며 이번만큼은 20년 무관을 끝낼 거라고 예상했다. 리버풀은 빅4에도 미치지 못하는 7위에 머물렀고, 베니테스는 앞서 언급한대로 경질됐다. 우승컵에 다가가기까지 그로부터 10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로이 호지슨 감독 리버풀 시절. 게티이미지코리아
맥널티 수석은 2009년 12월 마크 휴즈 감독을 경질하고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선임한 맨시티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으나, 만치니 감독은 맨시티에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안겼다. 브라질이 독일에 1대7로 참패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점치고, 조제 무리뉴 감독이 첼시 복귀시즌(2013~2014) 바로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할 거로 내다봤으나, 첼시는 3위에 머물렀다. 바이에른 뮌헨의 유럽 제패를 예상한 2013~2014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라 데시마'(10번째 우승)를 달성했다.(*바이에른은 준결승 탈락) 축구적 천재성을 마음껏 뽐낼 거라던 루이스 수아레스(당시 리버풀)는 첼시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를 깨문 대가로 1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맥널티 수석은 2014년을 최악의 해로 기억하지만, 2014년에만 '펠레'가 된 건 아니다. 지난시즌 우승 타이틀을 다투던 리버풀과 맨시티의 경기. 후반 17분경 그는 개인 트위터에 "(리야드)마레즈는 오늘 정말 안 좋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선발 기용은 잘못됐다"고 적었다. '그' 트위터를 날리자마자 마레즈는 20야드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알리송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이 글은 15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