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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코로나, K리그2가 뛴다]④시민구단 변신 충남 아산, 감독 빼고 확 달라졌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4-03 05:20


충남 아산 박동혁 감독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충남 아산 구단은 감독 빼고 다 바뀐 팀이라고 보면 된다."

충남 아산시를 연고로 한 시민구단 충남 아산은 2020년이 탈바꿈의 원년이다. 짧은 구단 역사에 비해 숨가쁠 정도로 잦은 변화가 있었다. 2017년 경찰 축구단이 경기도 안산시에서 연고지를 아산시로 옮기면서 아산 무궁화로 시작해 2018시즌 K리그 2부 우승까지 달성했다. 하지만 영광도 잠시, 경찰청의 의무경찰제도의 단계별 폐지 정책에 따라 2019시즌 중반부터 경찰 신분(군복무) 선수들의 선발이 불가능해졌다. 주축 선수들이 군제대하면서 팀 전력이 약해졌고, 시즌 막판 5연패하면서 팀 최종 성적은 7위로 곤두박질 쳤다.

선수단과 아산 연고 축구팬 등 모두의 노력으로 팀 해체는 막았다. 대신 형태가 확 바뀌었다. 경찰청은 팀 운영 주체에서 빠졌고, 시민구단으로 탈바꿈했다. 아산시를 중심으로 하고 충청남도가 좀 더 많은 지원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팀명에 충남까지 더해 '아산 무궁화'에서 '충남 아산'이 됐다.

팀 창단 때부터 함께 했던 박동혁 감독은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팀을 떠날 수도 있었지만 의리를 지키고 싶었다. 어려울 때 함께 했던 팀이고, 이제 시민구단으로 새 출발한다. 올해는 발전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단, 코칭스태프가 확 달라졌다. 구단 스태프도 변동이 심했다. 더이상 충남 아산은 주세종(서울) 고무열(강원) 이명주(알 와흐다) 오세훈(상주 상무) 같은 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수두룩한 팀이 아니다. 평소 K리그에 관심이 지대하지 않을 경우 낯선 이름의 선수가 대부분이다.

박동혁 감독은 "당장 우리가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은 아니다. 1부 승격을 목표로 잡기도 어렵다. 2~3년을 보고 발전하는 팀을 만들 것이다. 단 누굴 만나도 쉽게 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구단 최초로 외국인 공격수 아민 무야키치(오스트리아 출신)와 필립 헬퀴스트(스웨덴 출신)까지 영입했다. 박동혁 감독은 "두 선수의 기량에 대해서는 시즌이 개막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 외국인 선수가 팀에 잘 녹아들었다. 토종 선수들과 똑같은 식사를 하고 있고, 구단에서 하자는 걸 단 한번도 거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충남 아산이 지난해 보다 올해 더 안정적인 팀 운영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한다. 운영 예산이 2부 다른 경쟁 팀 보다 풍족한 건 아니다. 하지만 2019시즌은 팀 내외부에서 변화의 폭이 너무 컸다. 이제는 간단 명료해졌다. 시도의 안정적인 지원을 받아 발전하는 시민구단으로 성장한다는 분명한 목표가 섰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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