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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도 관중도 없는 낯선 그라운드, 선한 영향력은 계속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3-08 17:13


사진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지난 7일, 리버풀과 본머스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대결이 펼쳐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

경기 전 양 팀 선수들이 악수 대신 멋쩍은 미소만 지으며 지나쳤다. 이유가 있다. 코로나19 때문이다. EPL 사무국은 '의료진의 다른 안내가 있을 때까지 선수와 경기 진행 사이의 페어플레이 악수를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선수들은 악수 대신 미소로 인사를 대신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그라운드 위 풍경까지 바꿔 놓았다. 한국과 중국은 프로 축구 개막은 무기한 연기했다. 일찌감치 개막전을 치른 일본은 '개점휴업' 상태로 돌아섰다. 일본은 3월 중순 재개 예정이지만, 현지 언론은 중단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때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불리던 유럽은 최근 바이러스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4월3일까지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른다. 세리에A는 앞서 유벤투스-인터 밀란전 등 일부 경기를 연기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무관중 경기로 급선회했다.

프랑스 리그1 역시 파리생제르맹(PSG)과 스트라스부르의 정규리그 경기를 연기했다. 당초 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결단을 내렸다.

덴마크 프로축구에서는 선수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비상에 걸렸다. 덴마크 구단 브뢴뷔에서 수비수 조엘 카봉고 등 선수와 스태프 13명이 격리됐다. 브뢴뷔 유소년팀 출신 토마스 칼렌베르가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경기장을 찾아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이다.

이 밖에 모로코,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무관중으로 리그를 치른다는 방침이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뒤숭숭한 상황에서도 선한 영향력은 계속되고 있다. 상주상무, 울산 현대, 수원FC 등 K리그 구단들의 릴리에 기부에 이어 선수들의 개인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장인 이근호가 축구인을 대표해 스포츠닥터스에 1억1000만원을 전달했다. 이 외에도 이동국 김진수(이상 전북 현대) 최영준(포항 스틸러스) 이승우(신트트라위던) 등도 기부에 동참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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