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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클라(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여전히 불안한 수비였다.
예상대로 한국이 중국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초반 이동경을 중심으로 2선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기회를 만들었다. 김대원은 안으로 좁히며 중앙과 유기적인 연결로 찬스를 만들었고, 엄원상은 보다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뒷공간을 노렸다. 오세훈도 적극적인 움직임과 스크린 플레이로 중국 수비를 괴롭혔다. 이동경과 오세훈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문제는 수비였다. 공격수들의 전방 압박은 그럭저럭 됐지만, 포백이 너무 불안했다. 수비는 김학범호의 약점이었다. 대회 전 평가전부터 계속 문제로 지적당했다. 김 감독은 스리백과 고민하다, 선수들이 익숙한 포백을 메인 전형으로 택했다. 12월 훈련과 말레이시아 전훈에서 수비를 집중 점검했다. 이지솔(대전) 이재익(알라이얀) 등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지만, 조직력으로 해결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포백을 보호하기 위해 기용한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들도 아쉬웠다. 포백 라인과 호흡에서 문제를 노출했다. 세컨드볼을 따내지 못하고, 상대 공격에 허둥댔다. 특히 보다 수비적인 역할을 받은 맹성웅의 플레이가 다소 애매했다. 확실하게 수비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격에서 크게 기여를 한 것도 아니었다. 수비시 포백에, 더블볼란치까지 6명이 포진했지만, 중국의 역습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후방이 불안하다보니 장점인 공격에서 힘을 받지 못했다. 좋았던 흐름이 끊기며,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에는 전방 압박까지 실종되며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포백의 플레이는 올림픽 본선을 노리는 팀이라고 보여지지 않을 정도였다. 중국 선수들이 세밀하게 플레이를 했다면 실점을 할 수도 있었다. 장위닝이 부상으로 나가는 등 운까지 따랐다. 앞으로 만날 우즈벡과 이란은 훨씬 강한 팀이다. 수비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서는 9회 연속 올림픽 진출도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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