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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스플릿 결말은 33라운드로, 강등권은 '인경제'로 재편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9-29 17:56



[창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결국 마지막까지 간다.

올 시즌 K리그1은 33경기를 마친 뒤 '윗물'과 '아랫물'로 나뉜다. 33라운드까지 1~6위에 포진한 팀은 '윗물'인 상위 스플릿에서 우승 타이틀(1위)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2~3위)을 다툰다. 반면 7~12위 팀들은 '아랫물' 하위 스플릿에서 강등권(11~12위) 탈출이라는 생존경쟁의 장에 내던져진다.

32라운드를 마친 지금, 상위스플릿행의 윤곽이 나왔다. 전북, 울산, 서울에 이어 대구가 그룹A행을 확정지었다. 대구는 28일 홈에서 제주와 극적인 2대2 무승부를 거두며 창단 첫 상위스플릿에 진출했다. 수원은 울산에 패하며 윗물 진입에 실패했다. 이제 남은 것은 강원, 포항, 상주. 29일 열린 32라운드에서 구도가 다시 한번 요동쳤다.

지난 라운드에서 제주를 잡으며 6위에 진입한 포항은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의 경기를 통해 상위스플릿행 확정에 도전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솔직히 오늘 상위스플릿행을 확정짓고 싶다"고 했다. 승부수는 외국인 트리오였다. 특히 지난 제주전에서 근육 통증을 호소했던 '에이스' 완델손을 전격적으로 선발 명단에 넣었다. 김 감독은 "본인이 괜찮다고 하더라. 정밀 검사 결과 이상도 없었다. 교체로 넣었다가 혹시 이상을 느낄 경우 운용이 더 어려운만큼 아예 선발로 넣는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일류첸코, 팔로세비치도 모두 선발로 투입했다.

선택은 멋지게 맞아떨어졌다. 포항은 전반 30분 경남 수비의 실수를 틈타 인터셉트에 성공한 완델손이 중앙의 일류첸코에게 스루패스를 넣어줬고, 일류첸코는 침착한 마무리로 득점에 성공했다. 2경기 연속골. 선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VAR 결과 온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포항은 경남의 반격을 잘 막아내며 1대0 승리를 거머쥐었다. 최근 6경기에서 5승1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승점 45 고지를 밟았다. 6위를 지켰다.

하지만 상주가 원정에서 서울을 2대1로 잡는 이변을 일으키며, 상위 스플릿행을 확정짓지 못했다. 승점 43으로 7위에 자리한 상주는 33라운드에서 대역전극에 도전한다. 5위 강원 역시 홈에서 인천과 2대2로 비기며 그룹A 확정에 실패했다. 한경기 덜 치른 강원은 승점 46에 머물렀다.

상위 스플릿 전쟁 만큼이나 뜨거운 강등 전쟁은 또 다시 기류가 바뀌었다. '잔류왕' 인천이 마침내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0-2로 끌려다니다 극적인 2대2 무승부를 거둔 인천은 승점 25로 10위로 뛰어올랐다. 포항에 패한 경남(승점 24)은 11위, 전날 다잡았던 승리를 놓친 제주(승점 23)는 12위에 자리하며 '인경제' 구도로 바뀌었다. 올 시즌 K리그는 12위가 자동강등하고, 11위가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강등 전쟁은 스플릿 후에야 어느정도 그림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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