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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이슈]'손흥민 밀리미터 VAR'의 교훈 '출발점에 대한 고찰'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9-09-22 09:30


사진캡쳐=BBC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판정은 내려졌다. 결국 오프사이드로 최종결론이 났다.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이를 통해 새로운 기조가 생겼다. 바로 관점의 변화였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출발점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21일 오후 영국 레스터 킹파워스타디움. 레스터시티와 토트넘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원정팀 토트넘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19분. 세르지 오리에의 골이 터졌다. 토트넘이 2-0으로 앞서나갔다. 분위기 상 토트넘의 완승으로 끝나는 상황이었다. 주심은 잠시 경기를 멈췄다. VAR(비디오 어시스턴트 레프리),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2~3분이 지났다. 결론이 나왔다. 노골이었다. 직전 상황에서 손흥민이 오프사이드를 범했다고 판정했다. VAR은 손흥민과 상대 수비수 조니 에반스의 몸을 기준으로 선을 그었다. 손흥민의 어깨가 에반스의 무릎보다 몇 ㎝ 아니 몇 ㎜ 정도 앞서 있었다. 주심은 이를 근거로 골을 취소했다. 분위기는 급격하게 레스터시티 쪽으로 넘어갔다. 레스터시티는 이어 동점골, 역전골을 터뜨렸다. 2대1로 역전승했다.

논란이 뒤따랐다. 오프사이드가 맞느냐 맞지 않느냐 여부였다. 여러가지 말들이 오갔다. 그러나 결론을 바꿀 수는 없다. '플레이와 관련된, 득점 여부 그리고 경기의 결과를 포함한 사실에 대한 주심의 판정은 최종적인 것이다.'(축구 경기 규칙 5조-2항) 축구에서 절대 지켜야하는 명제이다.

그러나 이 논란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 바로 '출발점에 대한 고찰'이었다. 경기 후 영국 BBC에서 방영된 매치 오브 더 데이(MOTD)에서는 이 지점을 짚었다. 손흥민의 오프사이드 VAR을 다뤘다. 패널로 나온 앨런 시어러는 "기술이 100% 정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단위라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뒤쪽을 주목했다. 바로 은돔벨레가 손흥민에게 패스를 하는 시점이었다. 그는 "㎜차이를 판정할 때 은돔벨레의 발에서 볼이 떠난 시점을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이 프레임에서는 볼이 그의 발을 떠났는지 안 떠났는지 알기 어렵다"고 했다. 같이 패널로 나선 팀 케이힐도 "이런 ㎜ 상황을 해결하려면 또 다른 카메라가 필요하다. 바로 패스를 하는 선수의 발에서 볼이 떠나는 시점을 잡는 카메라이다. 이 장면이 (결론을 내리는데) 결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축구는 VAR을 실행하면서 오프사이드 상황에 대해서는 '줄긋기'에만 매진해왔다. 결과만 본 셈이었다. 아무도 출발점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논란을 통해 줄긋기 못지 않게 출발점에 대한 기준도 명확해야 함을 알게 됐다. 관점이 다시 한 번 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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