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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개인의 100골 보다 팀의 100승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오죽하면 경기 후 김병수 감독이 기자회견장에서 노래 한 소절을 흥얼거릴 정도였다. 김 감독은 이날 한국영의 골에 대한 소감을 묻자 "너무 늦었잖아요~"라며 가수 변진섭의 노래를 불렀다. 28라운드가 돼서야 첫 골이 나온 점을 콕 짚어 진작에 나왔어야 할 골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이제라도 터져 다행이라는 안도감을 노랫말에 담았다. 하지만 이내 김 감독은 "사실 한국영이 심한 감기 몸살로 훈련을 이틀 밖에 못했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팠고, 염려스러웠는데 놀라운 투혼을 발휘해서 고맙다"면서 "특히 그 지점에서 득점이 계속 안나왔는데, 드디어 골이 터졌다. 그 점이 굉장히 기분 좋고, 앞으로 득점에 좀 더 기여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하지만 한국영은 자신의 시즌 1호골 자체보다 팀의 승리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특히 한국영은 "솔직히 개인의 100골 보다 팀의 100승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는 속내를 내보였다. 가장 이상적인 팀 스피릿의 전형이었다.
한국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메모장에 '공격 포인트 5개'라는 목표치를 적어놨었다. 지금까지 4개를 했는데, 하나만 더 하면 그 목표가 이뤄진다"면서 "하지만 굳이 골에 대한 욕심을 내진 않겠다. 감독님이 원하고 기대하는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우리 팀에는 골을 넣을 선수가 많기 때문에 지원하는 게 내 역할이다. 거기에 충실하게 임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한국영마저 공격력을 회복하면서 강원이 더욱 뒷심을 발휘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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