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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여성이라고 주목받기보다 저로 인해 더 많은 후배, 선수들이 도전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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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토 윈저 존 AFC 사무총장은 "아시아축구 가족으로서 월드컵 예선에 여성 경기 감독관이 배정된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AFC는 여성의 참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여성들이 축구계에서 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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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바늘구멍 확률의 AFC 경기감독관 시험에 도전했고, 합격했다. 2017년부터 AFC 주관 여자 대회 감독관으로 활약하며 AFC와 현장에서 호평받았다. 김 팀장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김학범호에서 남자 대표팀 최초 여성 미디어담당관으로 활약했고, 올해 초부터는 축구협회 홍보팀장을 맡아왔다.
김 팀장은 지난주 동아시아연맹(EAFF) U-15 여자축구 페스티벌 현장에서 월드컵 예선 배정 소식을 접했다. 김 팀장은 "FIFA주관 큰 대회의 경기 감독관으로 배정돼 영광이다. 무슨 일을 하든 '최초의 여성'이라고 주목받기보다는 나로 인해 더 많은 후배들과 선수들이 도전할 수 있다면 좋겠다. 두 번째, 세 번째가 계속 이어져서 이런 일이 어색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흥미롭게도 1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펼쳐진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결승전에 여성 주심으로는 사상 최초로 배정된 프랑스 출신 스테파니 프라파르 심판의 말과 다르지 않았다. "내가 뛰는 모습을 더 많은 소녀들이 보길 바란다. 향후 직업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여자축구 대표팀 매니저로 일했고, 주요 연령별 대회에 경기감독관으로 꾸준히 일해온 김 팀장은 협회 내 여성 후배들의 길을 열어주는 선배이자 조소현, 지소연 등 여자축구 선수들이 믿고 의지하는 멘토다. 김 팀장의 도전 이후 협회 내 여성 후배들의 도전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선수들도 수시로 은퇴 이후의 삶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한다. 김 팀장은 "20대 후반, 30대 초반 선수들도 경기 감독관이나 아시아연맹에서의 활동에 관심이 상당히 많다"고 귀띔했다. "중국, 홍콩의 경우 여자축구선수 출신들이 AFC내 기술 스터디그룹(TSG)에서 활약하는 사례가 많다. 우리 선수들도 기술력, 경험은 충분하다. 영어 소통 능력만 잘 준비하면 선수 이후 도전할 수 있는 일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녀의 도전 역시 계속된다. FIFA 월드컵 예선 최초의 여성 경기감독관, 그 다음 목표를 물었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FIFA 단발성 대회가 아닌 대회를 총괄하는 GC(General Coordinator)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AFC에서는 이미 2017년 AFC 16세 챔피언십에서 GC로 일한 경험이 있다. 김 팀장은 "올해 프랑스여자월드컵 현장에도 아시아 출신 감독관은 거의 없었다. 아시아 출신으로서 FIFA 주요 대회에서 이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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