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현장인터뷰]'베테랑' 박종우 "승격은 축구인생 처음 주어진 과제, 끝까지 하겠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8-12 09:32



[부산=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승격은 축구인생 처음 주어진 과제, 끝까지 해보겠다."

'베테랑' 박종우(부산)는 절실했다. 축구인생의 막바지로 접어드는 그에게 승격 전쟁은 낯설지만, 그만큼 간절했다.

박종우는 11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2 23라운드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12분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을 성공시켰다. 2013년 7월16일 이후 2218일만에 맛보는 골이었다. 경기 후 만난 박종우는 "연습할때부터 감이 좋았다. 원래 호물로가 차는 위치인데 내가 찰 수 있게 배려해줬다. 너무 강하게 차지말고 방향만 잘 선택해서 차자고 생각했는데 느낌이 좋았다"며 "오랜만의 골이지만, 수비에 집중하는만큼 골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골 넣고 승리까지 하는게 최고의 경기인데 그래서 기쁘다"고 웃었다.

조덕제 부산 감독이 골이 들어간 후 두 팔을 번쩍 들 정도로 경기의 흐름을 바꾼 골이었다. 부산은 이 골 이후 이동준의 골까지 터지며 2대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부산(승점 45)은 '선두' 광주와의 승점차를 5로 줄였다. 박종우도 득점 자체 보다는 승리에 의미를 뒀다. 그는 "중요한 경기에서 승점 3을 따서 기쁘다. 무엇보다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싶다. 골을 넣고 좋은 활약을 펼친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승점 3이다. 광주와 거리를 좁히는 것이 중요했다"고 했다.

부산은 17일 광주와의 맞대결을 치른다. 승점 3 이상의 의미를 지난, 대단히 중요한 경기다. 부산이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승점차를 2로 줄이며 다이렉트 승격 경쟁의 불씨를 당길 수 있다. 부산은 이전 두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광주와 비겼다. 경기를 잘하고 막판 실수로 모두 비겼다. 박종우는 "그 아쉬움이 가슴속에 남아서 정말 잠도 못잤다. 광주전 생각만 했다. 이번에는 분위기 이어가는 와중에, 광주와 만난다. 승점차도 5 밖에 안난다. 정말로 좋은 기회다.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했다.

광주전을 앞둔 부산의 무기는 '팀'이다. 박종우는 "지난 아산전을 기점으로 팀적으로 두꺼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감독님도 그렇고, 코치도 그렇고 대화로 분위기를 풀었다. 팀 적으로 많이 뭉쳤다. 개인적인 걸 버리고 동료들을 생각하고 희생하면서 뛰고 있는게 지금의 부산"이라고 했다. 이어 "밖에서 봤을때 부산은 고비가 왔을때 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지금은 정신력, 희생정신이 필요할때다. 모두 한마음으로 됐기에 승점을 가져올 수 있다"며 "중요한 경기라 부담이 있다. 그 와중에 실수가 나오 것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광주도 마찬가지다. 어느 팀이 준비를 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더 준비를 잘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기대가 되고 설렌다"고 했다.

박종우에게 승격은 '과제'다. 그는 "처음 주어진 과제다. 축구인생에서 처음 승격에 도전하는데, 어렵고 정말 넘기 힘든 산이다. 목표로 하고 있기에 충분히 해낼 것이라 생각한다. 승격은 우리가 넘을 산"이라고 했다. 힘들지만 그는 분명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분명히 한마음으로 하면 가능성이 있다. 끝날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니까 끝까지 해보겠다." 광주전이 그 시작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