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잠실→천안→잠실→천안→잠실.
서울 이랜드의 떠돌이 생활은 서울시가 올해 100주년을 맞는 전국체전을 개최하게 되면서 불가피했다.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을 개보수해야했고, 또 대회 기간 중에도 사용이 불가능했다. 그러면서 한 시즌 4차례 이사라는 보기드문 상황을 맞았다. 각종 물자 이동, 구단 직원들의 천안 체류, 팬 이동 버스 지원 등에 6000만원 이상(추정)의 비용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사로 인해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이랜드의 잠실 연고지 정착에 큰 아쉬움을 드러낸다. 2014년 9월 이랜드그룹이 팀을 창단했고, 서울의 잠실을 홈으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5시즌째 축구팬들에게 아직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서울 이랜드의 성적과 연고지 정착 진행 정도가 둘다 아직 미흡하다"고 말한다. K리그 1부 승격에 실패했고, 또 연고지 정착이 잘 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서울 이랜드가 홈을 비운 사이 올림픽주경기장 입구에는 세계적인 뮤지컬 공연을 위한 대형 시설물이 들어섰다. 그 공연장은 흥행에 성공했고, 연장 공연으로 이어졌다. 서울 이랜드 관계자는 "내 집의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 누굴 탓할 건 아니지만 축구장을 찾아오는 우리 팬들이 불편하다고 해 좋아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향후 여건도 결코 녹록지 않다는 얘기들이 돌고 있다. 2020년 5월엔 포뮬러 E 챔피언십(전기차 레이싱) 대회가 잠실올림픽주경기장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울 이랜드 관계자는 "올해와 비슷한 홈 경기장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포뮬러 E 챔피언십은 확정된 게 아니라 벌써부터 걱정할 건 아니다. 서울시는 이랜드 구단이 연고지 정착을 잘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